7일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주문 실수에 대한 약 3000억원의 증거금이 납부됐다. 이로써 코스피 지수가 급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어느 정도 사그라졌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매수 주문이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8일 "청산결제 부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KB투자증권이 오전 중에 증거금을 전부 납부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증거금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은 KB증권을 경유하는 홍콩 DMA 계좌를 통해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대량으로 선물 매도가 이뤄질 경우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 하락을 유도해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날 증거금 납부가 완료되면서 이런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전날 오후 2시경에 코스피200 지수선물에서는 268.2포인트에 순간적으로 매수주문이 집중됐다. 12만 계약까지 주문 잔량이 쌓였고, 이후 취소와 체결이 반복된 끝에 4만 계약으로 마감됐다. 계약당 매수금액이 1억3000만원임을 고려하면 12만계약은 약 15조6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날 체결됐던 대규모 매수 주문 가운데 2만 계약 정도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코스피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만 계약이 남아 있는데 금액으로는 2조6000억원 수준이다. 증거금 납부는 1차 불씨만 끈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지금은 30~40계약 정도로 쪼개서 매도가 이뤄지는데 한 번에 많은 물량이 나올 경우 지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1시 36분 현재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0.8포인트 내린 267.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72포인트(0.38%) 내린 2003.61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