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한국을 달군 뉴스의 주인공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닌 인기 배우 김태희와 인기 가수 비였습니다. 정상급 연예인들의 열애설은 많은 사람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했습니다. 열애설 직후에는 군 복무 중인 비가 일반인보다 과도하게 많은 휴가를 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사회 문제로 비화하기까지 했습니다.
김태희와 비의 열애설이 나오자 깜짝 놀란 기업들도 있습니다.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쓰는 기업들입니다. 특히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처음 쓴 한화투자증권은 광고 모델의 열애설 자체가 처음 겪는 일이라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11월부터 김태희를 사진 광고에 모델로 쓰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이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쓰면서 한화투자증권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연예인 광고 모델을 쓴 것입니다.
광고 모델의 열애설이라는 처음 겪는 사태에 한화투자증권은 마음을 졸였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이 공개되면 보통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고, 광고주들도 원하는 광고 효과를 제대로 얻기 어려워집니다. 작년에 논란이 됐던 걸 그룹 티아라가 대표적인 경우죠. 이런 이유로 광고주들은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로 회사의 이미지가 훼손될 경우에 대비해 계약서에 다양한 조항들을 넣어둡니다. 한화투자증권도 김태희와의 계약서에 비슷한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열애설은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비의 휴가 문제가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김태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오히려 이번 열애설로 김태희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한화투자증권도 덩달아 일반인들에게 노출이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11월에 김태희와 광고 계약을 맺고 난 직후에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다가 잠시 주춤했다"며 "이번 열애설을 기점으로 다시 김태희에 대한 뉴스가 늘어나면서 한화투자증권의 이름도 뉴스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8월 한화증권에서 이름을 바꿨습니다.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한화투자증권보다는 한화증권이라는 옛 이름이 익숙하죠. 새로운 사명을 알리는 데 김태희의 열애설이 도움됐다는 것입니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작년 11월 27일 3520원에서 7일 현재는 4310원까지 올랐습니다. 자사주 매입 등의 효과가 크겠지만, 증권가에서는 김태희 효과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5월 계약이 끝나는 김태희와의 계약 연장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너무 비싼 몸값이 문제죠.
김태희 열애설에 함박웃음을 지은 광고주는 증권가 밖에도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인 한국토요타입니다. 김태희는 한국토요타 광고 모델로 평소에 토요타 자동차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애설이 보도된 사진에서도 김태희는 토요타의 세단 캠리(Camry)와 벤자(Venza)를 타고 있습니다. 둘 다 한국토요타가 홍보 차원에서 김태희에게 제공한 차입니다.
캠리와 벤자는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토요타에서는 이미 많은 인기를 얻은 캠리보다는 작년 11월에 출시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벤자가 이번 열애설을 계기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을 가장 반기고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이나 한국토요타에게는 김태희 열애설이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