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순이익 목표치로 7000억~8000억원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정부가 농협에 1조원을 현물로 출자하는 대신 이자를 내주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년 범 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IT·전산구축 등으로 2000억원 가량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순이익 규모가 70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연간 순이익 목표치(3~12월)를 1조128억원으로 잡았으나 9월말(3분기)까지 순이익이 3611억원에 그쳤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목표치에서 4000억원 가량 미달한 6000억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실적이 목표치에서 미달한 것은 (신용과 경제부문 분리)사업구조개편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대손준비금 등 충당금 3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쌓도록 하고 브랜드사용료(명칭사용료) 등 추가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신경분리 이전 농협 순이익이 7600억원 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명칭사용료'는 농협의 고유목적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회사를 제외한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분기마다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명칭사용료' 명목으로 농협중앙회에 3046억원을 지급했다. 신 회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기가 더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목표를 높게 잡을 수는 없지만 지난해 보다는 비용이 현저히 낮아질 것인 만큼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가 지난 2일 올해 농협에 1조원을 현물로 출자하는 대신 채권 1조원의 이자 연 340억원을 대신 내주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현물출자보다 이자보전이 농협금융에는 훨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농협 사업구조 개편(신경분리)에 총 5조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4조원은 이자를 보전하고 나머지 1조원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산은금융지주와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5000억원씩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산은 주식 현물출자를 위해 필요한 '산업은행 외채 국가보증 동의안'이 산은 민영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야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지원이 미뤄졌고, 농협은 한발 물러나 현물출자분 1조원도 이차보전 방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신 회장은 "1조원을 주식을 통해 현물 출자로 받아봤자 금융(신용) 분야로 가기보다는 경제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면서 "정부가 이자를 내주는 방식이 농협금융이 성장하는 데는 훨씬 실효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1조원의 현물출자를 토대로 차입금을 조성해 지방 유통센터 등을 건립할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이자지원으로 바뀌면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신 회장은 "올해 경영여건이 지난해 만큼 어렵고 불확실성 또한 크다"면서 "내부혁신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2월 ▲핵심 사업역량 강화 ▲선진 HR체계 구축 ▲농협금융 웨이(way)정립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 10대(大) 혁신과제를 선정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실행할 계획이다. 혁신과제는 지주체제 출범 이후 나타난 운영상 문제점을 분석, 해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