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에도 귀천(貴賤)이 따로 있었다. 2012년 한 해 동안 주요 원자재 상품 중 가장 많이 오른 것도 콩, 가장 많이 떨어진 것도 콩이었다.
2일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8개 주요 상품(commodity) 중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대두(大豆)로 1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락률이 가장 큰 상품은 원두(原豆) 형태의 커피였다. 커피는 35.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농산물 가격의 부침이 컸다. 곡창지대인 미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치자 대두와 옥수수 등이 사상 최고치까지 뛰어올랐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해갈이 되고 수확량도 점차 늘어 안정세를 찾긴 했지만, 그래도 연간 기준으로 밀(17.9%), 옥수수(7.1%) 등이 연초대비 고점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 농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커피와 면화, 원당 등은 크게 떨어졌다. 작황 호조로 공급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커피는 온난화 영향으로 세계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의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위인 콜롬비아의 생산량도 전년대비 13% 늘었다. 이에 반해 최대 소비자인 유럽인들이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커피 소비까지 줄인 탓에 가격이 크게 내렸다. 중국이 생산량을 늘린 면화도 18% 하락했고, 중남미가 주산지인 원당가격도 16% 떨어졌다.
최근 몇 년간 대체재인 셰일가스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천연가스는 올 한 해 16.2% 올라 그간 부진을 씻었다. 재고량이 감소한 데다 예상 밖의 겨울 추위가 계속되면서 싼 에너지 자원이라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이란 핵개발 우려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올 초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이후 위기가 조금씩 해소돼 다소 내리긴 했지만 연간기준으로 2% 상승했다.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의 경기 회복에도 불구, 연말 재정절벽(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세금을 올리고 정부지출을 줄여 경제가 충격을 받는 것) 우려로 8% 넘게 하락했다.
금속은 산업재보다 귀금속이 각광을 받았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각국 제조업 경기가 좋지 못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먼저 사들였다. 연초 온스당 1560달러 하던 금 가격은 연말 들어 다시 1700달러선에 육박, 6% 넘게 올랐다. 백금과 은 가격도 각각 9%와 7%씩 상승했다. 반면 대표적인 산업재인 구리와 알루미늄의 상승률은 2~3%대에 그쳤다.
입력 2013.01.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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