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2012년 12월 31일 오전 4시를 기해 완전히 종료된다. 안테나를 통해 지직거리던 TV 방송 신호를 맞추던 추억도 옛날 일이 됐다. 전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 것이다.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시작된 지 56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환 논의가 시작된 지 15년 만의 결실이다.

◆ 미국식 vs 유럽식 전송방식 논란도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환은 쉽지 않았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대한 논의는 21세기를 앞두고 시작됐다. 초반에는 일사천리였다. 1997년 당시 정보통신부는 '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의회'를 만들고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미국식 ATSC로 선정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미국식 전송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미국식 전송방식이 이동 중 수신이 불가능하고, 장애물이 많은 도심이나 산악지역에서는 수신율이 떨어진다며 전송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언론노조까지 가세한 전송방식 논란은 해를 거듭하며 이어졌고, 결국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해외실태를 조사하고, 미국식과 유럽식 전송방식의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 분석했다. 결국 4년이 지난 2004년 7월에야 디지털방송 전송방식은 미국식으로 합의됐다.

전송방식 논란 속에서도 지상파 디지털방송은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01년 10월 수도권, 2004년 7월 광역시권역, 2005년 12월 도청소재지 지역, 2006년 시군지역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올해까지 180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송·중계소를 설치했다.

◆ 더 선명하고 또렷해진다

디지털 방송의 최대 장점은 선명한 화질이다.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안테나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지직거리는 화면을 맞춰야 했지만, 디지털 방송에서는 이런 수신 장애도 크게 개선된다. 디지털 방송은 압축기술을 통해 대용량 정보를 멀리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방송은 현재의 아날로그 방송보다 대략 5~6배 정도 화질이 선명하다. 고음질도 디지털 방송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디지털 방송 음향은 아날로그보다 100~1000배 정도 잡음에 강하다.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위한 방송 서비스도 강화된다. 디지털 방송은 자막이나 해설, 수화방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가 2016년까지 자막방송 서비스 제공을 완료하면 장애인들의 방송 접근권이 더욱 확대된다.

양방향 방송이 가능해지는 것도 디지털 방송만의 장점이다. 지나간 방송을 다시 보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나 다양한 TV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초고선명 TV(UDTV)나 3차원 TV(3D TV) 시청도 디지털 방송을 기반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