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의 부가가치 중 8.6%는 중국 수출에서 창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중국이 앞으로 수출보다는 내수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 특수' 효과는 축소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향후 10년 중국 특수를 지켜내려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3~4년을 돌이켜볼 때 향후 경제 구조개선과정에서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의 중국 특수 규모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의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는 매년 급속히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대중(對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51%에 그쳤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4%, 2010년 7.3%, 2011년 8.6%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국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수출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매년 크게 감소하는 탓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섬유산업의 부가가치계수는 2000년 0.024에서 2009년에는 0.0089까지 하락했고 기계산업은 2003년 0.345를 정점으로 매년 하락해 2009년에는 0.0187까지 떨어졌다. 전자산업도 2000년 0.045에서 2009년에는 0.0324까지 내려앉았다. 화학업과 운송업도 2005년을 정점으로 하락추세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란 수출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부가가치 비율이다. 예를 들어 부가가치유발계수가 0.1이라면 우리나라 수출업체가 100억원어치를 수출했을 때 부가가치가 10억원 생긴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중국 수출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2004년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우리나라에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절대금액은 매년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최근 5년 새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진 요인의 상당부분은 중국 수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2001년 6%, 2005년 10%에 그쳤으나 2009년 90%, 지난해에는 65%까지 높아졌다.

보고서는 2020년 경제성장률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중국 7% 성장, 한국 3% 성장)을 유지한다면 중국 수출이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1%까지 오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대중수출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기여율은 반 토막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래정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의 잠재력이 발현할수록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옮겨 한국의 부가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며 "핵심기술이나 소재를 내재화한 부품을 만들어 중간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