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18대 대선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한국의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내년초 한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등은 "여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정부정책이 지속성을 갖게 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내수부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 씨티그룹, 노무라 등도 "이번 대선결과로 인해 단기적인 시장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IB들은 차기 정부가 구조개혁 보다는 경제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내년 정부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2%의 재정수지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차기 정부의 선거공약과 양립하기 어렵다"면서 "단기간 내에 차기 정부 인수위원회가 추경예산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중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정부지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세제개혁을 연기하거나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는 방안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는 "내년 상반기중 추경예산안 편성 또는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국채발행이 증가하겠지만 외국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로부터의 수요가 많아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HSBC는 "향후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이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한은의 금리인하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IB들은 차기 정부가 현 정부 보다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환율변동성 축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 HSBC 등은 "차기 정부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강세에 보다 관용적일 것이고 추가적인 원화강세 억제조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일본 정부가 통화정책 완화에 적극 나설 경우엔 차기 정부가 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차기 정부가 전세가격 안정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 관련 정책에 대해서 HSBC, 노무라 등은 "차기 정부는 성장을 기반으로 한 경제민주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며 "정부의 기업정책이 한국의 수출주도 경제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지원정책이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대외취약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