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가 관리하는 가교저축은행이 부실로 인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면 큰일인데 말이지요. 지금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를 간신히 넘어 아슬아슬한 곳도 있어요. ”(가교저축은행 매각 관련자)

예금보험공사가 영업정지(퇴출)된 부실저축은행 처리의 중간단계로 예금·대출 등의 계약을 이전받아 세운 가교저축은행(부실저축은행 처리를 위한 임시 저축은행)들의 매각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이같은 매각 지연으로 사실상 ‘휴무점포’ 상태인 가교저축은행의 부실만 커지고 있어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및 가교저축은행 운영 방식을 손질해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영업정지 이후 더 문제"‥가교저축은행 매각 지지부진 '부실만 커져'

지난 2011년 이후 퇴출된 22개 부실저축은행 중 부산 등 8개 저축은행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솔로몬 한국 등 퇴출 대형 저축은행의 계열 저축은행까지 합치면 매각해야 하는 대상은 더 늘어난다. 매력도가 떨어져 매각이 불발된 영업정지 저축은행은 가교저축은행으로 묶여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가교저축은행은 예쓰(전북·으뜸·전주·보해저축은행 계약이전), 예나래(전일·대전·한주저축은행), 예솔(부산·경은·토마토2저축은행), 예한별(진흥저축은행), 예한솔(신설) 등 5곳이다. 예보가 최근 예한솔 가교저축은행 법인만 신설한 것을 보면 연내 추가 영업정지 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가교저축은행 5곳 중 매각이 진행되는 곳은 예한별저축은행 1곳 밖에 없다. 서울이 영업권이라는 장점이 있어 신한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