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RO 제공

땅속의 금(金)을 찾으려면 흰개미 집을 뒤져야 할지 모른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애런 스튜어트 박사는 최근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서 "호주 서부에 사는 흰개미 집에는 다른 곳보다 금 입자가 고농도로 포함돼 있다"며 "개미 집 아래에 대규모 금광이 있음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호주는 수출의 3분의 1을 광물이 담당할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서부지역은 금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150년 넘게 금을 채굴하다 보니 지표층에서는 더 이상 금을 찾기 어려워졌다. 이제 남은 금은 대부분 퇴적층 아래 깊은 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땅을 뚫고 탐사를 하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환경오염 우려도 있다. 스튜어트 박사는 "흰개미를 이용하면 저렴하면서도 환경에 해롭지 않은 정확한 탐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흰개미가 땅을 파고 돌아다니다가 금 입자도 함께 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호주 서부의 흰개미 집 22곳을 조사했더니 주변 5m 떨어진 곳에 비해 금 농도가 6배 높았다. 흰개미의 소화기관에서도 금 입자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흰개미가 땅을 파는 도중 금 입자를 삼켰다가 다시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개미 집에 금 입자가 농축됐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