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

법원이 지난 13일 경기도 부천의 실내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의 영업허가 취소 판결을 내렸다. 하루 뒤인 14일에는 부천 원미구청이 다시 허가를 내주면서 웅진플레이도시는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웅진홀딩스의 자회사다. 영업허가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극동건설과 함께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윤석금 회장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웅진그룹의 성장과정은 윤석금 회장 홀로 일궈낸 것이고, 최근의 법정관리 결정도 그가 주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향후 회생 성공 여부도 그를 빼놓고는 예측할 수 없다.

그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법정관리와 이후 그룹 경영에 대해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에는 웅진식품 보유주식(22%)의 절반인 533만주를 처분해 80억원을 현금화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던 대금을 갚아 코웨이 매각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채권과 재산상태에 대해 막바지 조사 중이다.

27일에는 1차 관계인집회가 열려 은행 등 채권단과 이해관계인이 조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현재 핵심쟁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웅진홀딩스가 계열사에 약정한 자금보충 채무 8000억원을 갚아야 하는지'다. '자금보충약정'이란 계열사 등이 채권단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지주회사 등이) 자금을 계열사에 지원해 대출금을 갚도록 하겠다는 약정을 말한다.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인 신광수 대표는 지난달 "통합도산법상 법정관리 신청 전에 다른 법인이나 개인 등에 대가 없이 지원한 행위에 대해서는 갚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사실상 보증채권이므로 갚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웅진폴리실리콘 주식 풋옵션 1600억원 논란도 소송전으로 확산될 기미다. 미래에셋PE는 2009년 웅진폴리실리콘에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3년 안에 기업공개가 되지 않으면 웅진홀딩스가 해당 지분을 1600억원에 되사오기로 했다. 미래에셋PE는 거꾸로 되파는 풋옵션 계약이 성립되는 것. 이에 대해 웅진홀딩스가 갚을 수 없다고 하자, 미래에셋PE는 재판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지난 11월 법원이 매각을 허가, 매각절차가 재개됐다. 지난달 27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코웨이'로 바꾼 뒤 김병주 회장과 윤종하 대표, 부재훈 부사장, 박태현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코웨이의 홍준기 대표를 제외한 기존 이사진은 비등기 임원으로 물러났다. 최인범 전 청와대 경제비서실 대외경제담당관과 이준호 모니터그룹 서울사무소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1조2000억원의 매각 대금 가운데 30%인 3600억원의 중도금을 지급했다. 잔금은 내년 1월 2일 지급돼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웅진플레이도시를 둘러싼 논란도 향후 관심거리다. 웅진플레이도시에는 윤석금 회장의 개인 돈 709억원과 계열사 자금이 상당수 투입됐다. 웅진홀딩스 채권단은 2조원에 달하는 홀딩스의 채무를 받기 위해 웅진플레이도시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플레이도시는 차입금이 많아 가치평가 결과가 9억원에 불과하다"며 "회생절차를 밟아 되도록 우리가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미구청의 재허가에 대해 도규영 타이거월드 대표는 "법원 판결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영업권 허가 취소소송과 함께 300억원 정도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타이거월드 측은 "인천공항과 가까워 수천억원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웅진 측이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