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피200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16일 '2012년 주요업무 추진현황 및 과제'를 발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선물과 옵션의 거래량은 올 들어 각각 20%, 50% 넘게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코스피200선물(주간·야간)의 일평균 거래량은 25만6388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감소했다.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량은 86% 늘었지만, 주간거래량은 3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옵션 거래량은 668만5482계약으로 54.8% 줄었다. 미국달러선물과 3년국채선물 역시 각각 21만9276계약, 12만1380계약으로 22.5%, 11.8% 감소했다.

반면 이중 주식선물과 10년국채선물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주식선물 거래량은 40만2211계약으로 66.3% 증가했고 10년국채선물 거래량은 5만2218계약으로 269.6% 늘었다.

올 들어 일평균 파생상품 거래대금도 5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64조4000억원)보다 14.1% 감소했다. 코스피200선물과 코스피200옵션의 거래대금은 각각 28.3%, 28.9% 감소했다.

반면 주식선물과 10년국채선물 거래대금은 각각 67%, 287.2% 늘었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주식 지수 등 선물 및 옵션의 변동성이 축소돼 파생상품 거래수요가 줄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고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며 거래참여에 소극적인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옵션매수전량계좌가 폐지되고 ELW시장의 LP(유동성공급자)가 제한되는 등 규제 효과도 작용하며 거래가 부진했다고 거래소는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연계시장 거래는 증가했다. 지난 11월 기준 야간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6만4265계약으로 지난해 11월(8만6778계약) 대비 89.3%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200 야간선물과 코스피200 야간옵션의 거래량이 각각 86%, 90% 늘었다.

야간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000억원보다 90.8% 증가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과 코스피200 야간옵션의 거래대금이 각각 90%, 210.8% 증가했다.

거래소는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시장 및 파생상품시장의 거래 부진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는 내년부터 파생상품시장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거래가 부진한 미국 달러옵션의 최종결제방식 등을 바꾸는 등 거래 활성화에 나선다. 야간 시간대 환율 변동 위험 관리를 위해 미국달러선물 야간시장 개설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총량경제와 종목별 차감결제 등 청산결제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거래소 차원에서 국고채를 매입해 증권유동성을 공급하며 미국 국채를 통한 증거금 예탁제도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