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주식·외환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름세로 출발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에 더 올라 전날보다 0.6% 오른 1975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1.7원 내린 1075원을 기록,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원화 가치 상승).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긴급 간부 회의에서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북한 미사일 발사가 우리 금융시장이나 대외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시장이 별로 동요하지 않는 것은 학습 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김병연씨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다섯 번째 반복되면서 시장에 '미사일 발사는 일회성이며 주가가 내려도 곧 회복된다'는 학습 효과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한국 증시는 안보 이슈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조치) 같은 글로벌 이슈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가 오르는 데는 미 연준이 11~12일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조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전날보다 1.9원 내린 1074.8원에 개장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알려지자 상승세로 돌아서 낮 12시 45분쯤 전날보다 0.6원 오른 달러당 1077.3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환율이 다시 내렸고 결국 전날보다 하락한 채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으로 시장이 잠시 놀라기는 했지만, 곧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확산되고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팔고자 내놓으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