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대표 기업 에스엠이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들의 예상치(평균 252억원)에 못 미치는 11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4일 발표하자 증권사들은 뒷북치듯이 목표 주가를 낮췄다. 대우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8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그 사이 6만9000원까지 갔던 에스엠의 주가는 4만3000원까지 추락했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목표 주가와 실적 전망이 실제와 부합하는 경우가 드물어 합리적인 투자 판단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유가증권 상장사 157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에 증권사들이 전망한 6개월 목표주가 평균 전망치를 실제로 달성한 종목은 7개에 그쳤다. 에프엔가이드는 3개 이상 증권사가 전망치를 내놓은 종목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부풀려지긴 마찬가지였다. 2005년 1분기~올해 3분기(총 31개 분기) 120개 유가증권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2개 분기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가 실제보다 높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이 주는 정보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업이 나쁜 정보를 숨길 경우 전망이 실제보다 높아지곤 한다. 또 어두운 전망치를 발표할 경우 해당 기업과의 향후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일하면서 계속 만나고 정보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기업과의 관계를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