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나모이강 유역. 광활한 평야와 날카로운 골짜기를 품은 '나라브리'라는 곳이 있다. 목화 재배지로 잘 알려진 이곳에는 4억7500만톤(t) 규모의 유연탄(무연탄에 대응하는 석탄의 분류 명칭)이 매장돼 있어, 자원 개발의 보고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의 자회사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 굴을 파고 석탄을 캐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 6월부터 생산 장비를 본격 가동,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는 앞으로 27년 동안 매년 600만톤의 유연탄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 중 30%는 제철용 소재인 원료탄으로, 나머지 70%는 발전용으로 판매된다.
포스코는 이처럼 대우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통해 자원 탐사 및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철강업종에서 원가 절감을 극대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쇳물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개발 중인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광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등 해외 자원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스코의 원료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 마그네슘·리튬·티타늄·지르코늄 등 희소금속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포스코가 글로벌 종합 소재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크게 앞장서고 있다.
◆ 호주는 물론 '검은 대륙' 아프리카까지…
포스코는 현재 호주를 자원 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다. 2004년부터 호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지금까지 포스맥·주피터·로이힐 등 철광석 광산, 마운트솔리·폭스레이·카보로다운스·인테그라 등 석탄 광산, 망간 광산인 샌드파이어 등 12개 광산에 모두 4억583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 호주에서 채굴되는 석탄은 품질이 좋아 철강제련, 화력발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도 진출해 자원 개발에 속력을 내고 있다. 포스코의 글로벌 진출 원칙인 'U&I(U는 몽골·인도·동남아시아·동북아시아를 가리키며 I는 미주를 가리킨다) 더하기 a벨트'에서 'a벨트'가 바로 아프리카 지역이다.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콩고까지 이어진 라인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초 카메룬, 짐바브웨, 콩고, 에티오피아 등 4개국을 방문해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철광석·석탄·크롬 채굴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카메룬 '음발람' 철광산을 개발해 2014년부터 연간 3500만톤의 철광석을 생산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이 철광산에는 철 함량이 60%나 되는 철광석이 2억톤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카메룬은 상업적 개발이 가능한 광물 자원이 50여종에 이를 정도로 풍부한 나라"라면서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지리적 여건도 유리하다"고 했다.
짐바브웨에서는 현지 기업인 '앵커'사와 함께 광권 확보 및 개발을 위한 광산회사를 합작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모잠비크에서는 브라질 '발레'사와 함께 테테 지역의 석탄광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는 24억톤의 석탄이 매장돼 있더, 포스코는 이를 통해 연간 약 700만톤의 원료탄과 400만톤의 발전용 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콩고에서는 인프라 건설과 동(銅) 자원 개발을 위해 콩고강 유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정준양 회장이 고(故) 멜레스 제나위 전 총리를 만나 철강산업 공동 연구, 자원 조사 및 인프라 개발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에티오피아 경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 "2014년까지 원료 자급비율 50%로 높일 것"
포스코의 자원 중 해외 개발에 직접 투자해 자체 조달하는 것은 약 33.9%다. 포스코는 2014년까지 이 비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전 세계 25개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25억달러를 투자했을 뿐 아니라, 광산 전문 투자회사와 합작해 직접 개발에 뛰어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포스코는 지난 7월 볼리비아 리튬광산 개발을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최근 다시 추진하고 있다. 볼리비아에는 전 세계 리튬 부존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540만톤이 매장돼 있다. 권오준 포스코 사장(최고기술책임자)은 "조만간 리튬 광산을 직접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만 해도 재료 값이 원가의 70%에 이르기 때문에 포스코 입장에서는 자원 개발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나아가 종합 소재기업의 꿈을 가진 만큼 글로벌 넘버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자원 개발 사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