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대중의 관심사다. 그들은 신비와 베일에 싸여있던 이전 스타들과는 달리 많은 것들을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데뷔 전 생활, 가족사까지 알게 되었다.
그 가족사가 남다른 아이돌들이 있다. 로열패밀리, 파워 엘리트 집안의 자녀라 불리는 아이돌 대해부.
새우깡을 부셔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던 비, 데뷔 직전 가세가 기울어 가족과 판자로 만든 집에 살았던 보아, 연습생 시절 지하철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는 '2AM'의 조권과 '원더걸스'의 선예…. 예전 아이돌들의 성공기는 현대판 '왕자와 거지'였다. 데뷔와 동시에 운명이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배고픈 연습생 시절과 평범한 삶은 반납해야 하는 학창 시절을 지나 데뷔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아이돌의 고생기는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고난의 행군에 뜻밖의 인물들이 동참하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 자녀들이 있는가 하면 대학교수의 아들딸들도 있다. "아이돌이 아니라 재벌돌", "연예인 생활은 취미로 하는 건가?" 등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이들은 "부모님은 부모님, 나는 나"라고 선을 긋는다.
part 1
아이돌보다 한 수 위, 아이돌 아버지의 재력
슈퍼 재력돌, '슈퍼주니어' 최시원
최시원은 데뷔 때부터 귀공자로 불렸다. 멤버들은 그의 남다른 제스처나 생활습관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고, 그가 개인 헬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최시원은 에 출연해 "아버지가 무역회사(한화유통,2011년 당시) 사장인 것은 맞지만 헬기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번에는 집이다. 그룹 멤버 이특이 에서 남긴 증언에 따르면 최시원의 집은 한 채가 아니라 한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한 집이 인테리어 수리 중이면 그 뒤쪽 다른 집에 머무는 식이다. "슈주 재산을 다 합쳐도 시원이만큼 안 된다"며 농담을 하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아이돌 재력 순위 1위를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에게 내준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최시원의 아버지는 현재 성공회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최기호 씨이고, 어머니는 속옷회사 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서의 일상도 화보처럼 보내는 최시원의 생활습관은 이처럼 여유로운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최시원 본인은 "부모님과 나의 재산은 별개"라며 "앞으로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시원은 집안의 후광에 기대지 않은 편이다. 그는 고1이었던 2002년 경기고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SM 관계자에 의해 캐스팅됐다. 연습생이던 2004년 3월부터는 중국 베이징 사범대학 부속 중학교에서 6개월간 어학연수를 받고 한·중·일 합작 영화 에 캐스팅돼 류덕화와 같이 연기를 하기도 했다. 몸 관리에도 철저해 아이돌 중에는 처음으로 표지를 장식했으며, 자신의 트위터에 '김무치가 아니라 김치',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글을 남겨 '개념돌'이라 불리기도 했다.
BMW 제국의 아들,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제국의 아이들'은 스타제국에서 키운 9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2009년부터 전국을 돌며 게릴라 콘서트를 한 뒤 2010년 데뷔했다. 데뷔 전부터 고강도 훈련을 받은 셈이다. 멤버 중 막내인 박형식은 중간에 연습생으로 합류했다. 낙하산이라는 소문에 멤버들로부터 질시를 받기도 했다. 박형식을 '모태 부르주아'라고 소개한 같은 그룹 멤버 황광희는 "연습생 시절 체크카드로 돈을 뽑는 형식이 뒤에서 잔액을 훔쳐봤는데 1천6백만 원이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박형식의 아버지는 독일 수입 자동차 BMW의 이사진 중 한 명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는 재벌돌이 되었다. 황광희는 예능돌, 임시완은 연기돌, 김동준은 스포츠돌이라 부르는 것처럼,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회사의 임원을 아버지로 둔 것이 하나의 캐릭터가 된 것. 멤버들은 "형식이는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인기에 연연하거나 다른 멤버들이 먼저 치고 나가는 것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실력보다 다른 스펙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운 눈치다. '사'자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연예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인기와 상관없이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2011년 이라는 뮤지컬에 출연했고, 올 초에는 드라마 에 출연하는 등 연기력을 쌓고 있다. 아버지가 유명 수입 자동차 회사 임원이지만, 고급 자동차를 타고 다니진 않는다. "아직 면허가 없어서"라는 게 이유. 한편 그는 최근 엄친아 서열을 가리는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서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해 화제가 됐다.
DSR제강 홍하종 대표의 딸, '에이핑크' 홍유경
재벌가 자녀로는 '에이핑크'의 홍유경도 빼놓을 수 없다. 홍유경은 지난해 멤버들과 함께 출연한 케이블 채널 트렌드E의 에서 집을 공개한 적이 있다. 웬만한 저택 규모인 그녀의 집은 당시 화제가 됐다.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시길래?'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따라왔는데, 아버지 홍하종 씨는 DSR제강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다. DSR제강은 선친인 홍순모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선박과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전반적인 부품, 와이어로프 및 경강선 등을 제조한다. 자기자본은 618억, 지난해 매출액은 1천474억, 순이익은 94억여 원이었다. 현재 1백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지에 현지 영업사무소를 두고 있다. 홍 대표는 회사 지분의 5분의 1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8월 한 경제지 기사에 따르면, 홍 대표가 장내 매수를 통해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주식을 각각
1천 주, 2천 주, 2천 주씩을 사들여 총 주식 수가 416만 7천950만 주가 되었다고 한다. 이로써 그가 보유한 주식 비율은 28.94%로 늘어났다. 홍유경도 회사의 주주 중 한 명이다. 회사 전체 지분의 0.75%인 10만 8천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환산액은 4억 2천만 원 정도다. 홍유경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미국 유학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피아노, 비올라 등 악기 연주는 물론 치어리더로까지 활동하며 다방면에서 재주를 보였다고 한다.
재벌돌, '엠블랙' 지오 & 미르
'엠블랙' 지오의 아버지는 큰 골프장을 운영하던 재력가다. 골프장에 이어 서바이벌 게임장, 눈썰매장, 물썰매장 등 다양한 레저사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업 정리 후 그 부지에 집을 지었다. 멤버들은 "지오의 집에 가봤는데 방이 무려 스무 개나 되었다"고 전했다.
재산 규모로는 미르도 빠지지 않는다. 사과 농사를 지으며 염소를 키우는 미르의 집안은 전라남도 장성의 유서 깊은 '방씨 집안(미르의 본명은 방철용)'으로 집안 소유의 산이 아홉 개이며, 그 산에서 장뇌삼 농사를 짓고 있다. 장성에서 '방철용 집'을 물으면 바로 알려줄 정도다. 실제로 미르는 "가족이 소유한 산이 아홉 봉인데, 세 개의 산이 국립공원에 묶여있다"며 "내장산에 속한 산 중 세 개가 우리 산"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겨줬다. '엠블랙' 3주년 팬미팅 때는 팬들에게 1년 동안 장성사과를 무료로 제공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르의 본가인 장성 집에는 팬들이 끊임없이 찾아가는데, 미르의 부모는 팬들에게 라면을 끓여 대접하는 '시골 인심'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미르의 작은누나는 알려졌다시피 탤런트 고은아(본명 방효진)이고, 큰누나는 미르의 소속사인 제이튠캠프 조동원 대표의 부인이다.
part 2
파워 엘리트 집안
건축가의 손녀, '소녀시대' 수영
수영은 할아버지가 유명한 건축가인 덕분에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예술의전당 건물을 설계한 건설회사 대표였고, 이후 회장까지 역임했다. 아버지는 서울대 공대 출신, 어머니는 성악을 전공한 음악가, 언니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다. 숙소생활을 해온 다른 멤버들과 달리 수영은 청담동 소재의 빌라(20억 원대 호가)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해왔다. 경기도 광주에는 전원주택이 있는데, 수영이 그 집 정원에서 테니스 치는 모습이 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주택은 그녀의 할아버지가 직접 지은 것으로 한 울타리 안에 두 개의 집이 있는 구조. 한 채는 할아버지가, 다른 한 채는 수영의 가족이 살고 있으며 마당은 같이 쓴다.
아이돌에게 똘레랑스를!
교수 아버지 둔 '비스트' 손동운
손동운의 아버지는 청주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손일락 교수다. 마포가든호텔과 신라호텔에서 근무한 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0년 한 잡지에 기고한 글이 화제가 됐는데 아들이 속한 '비스트' 멤버들에게 '누가 행여 실수나 과오를 범해도, 넘어진 사람을 만나도, 너희만큼은 함부로 돌팔매질을 하거나 비방해서는 안 된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손동운은 JYP에서 3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데뷔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그렇게 실패와 좌절을 할 때마다 아버지는 최고의 후원자이자 정신적 지주였다고 한다.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 '비스트'로 데뷔했을 때도 손 교수는 아들에게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집에 연습실 있다? '2AM' 정진운
에 출연 중인 정진운은 얼마 전 멤버들과 에 출연했다. 방송 중 고현정과 정진운의 집 규모 대결이 벌어졌는데, 결과는 일대일 무승부. 정진운의 집에는 고현정의 집에 없는 악기연습실이, 고현정의 집에는 화장실이 다섯 개(정진운의 집에는 두 개) 있어서다. 정진운은 청담동에 있는 1백 평 규모의 집에 살고 있는데, 손담비와 '애프터스쿨' 가희가 데뷔 전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이들이 연습실로 사용하던 지하 공간이 현재 그의 악기연습실. 정진운의 아버지는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어머니는 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한다. 어머니는 그의 생일에 파티플래너를 불러 파티를 열어준다고 한다.
아버지가 물리학과 교수, '2NE1' 씨엘
씨엘의 아버지는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다. 얼마 전 그는 씨엘과 함께 파리 여행을 다녀와 《꼴라주 파리》라는 책을 냈다. 실제로 이 교수는 씨엘이 어릴 적에 딸을 위해 《박치기 깍까》라는 동화를 썼고, 채린(씨엘의 본명)·하린 자매의 학창 시절에는 《제대로 노는 물리법칙》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당시 이 교수는 두 딸을 생각하며 책을 썼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2NE1'의 활동도 적극 지지한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중 하나인 'Can't Nobody' 뮤직비디오 중반부에는 씨엘이 로봇들과 함께 등장하는데, 그 로봇들은 바로 아빠인 이기진 교수가 만든 것이다. 씨엘은 평소 장르를 넘어드는 아버지의 창작활동에 영향을 받았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part 3
원조 재벌가 자녀는 나
조각 같은 남자들, 강동원과 이필립은 글로벌 재벌
영화 , 의 주연, 카제인나트륨이 들어있는 커피는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품격 있는 남자 강동원은 경상남도 창원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강철우 씨는 세계 조선업체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SPP의 부사장이다. 한편 드라마 로 얼굴을 알린 뒤 현재 에 출연 중인 이필립의 아버지는 STG의 이수동 회장이다. STG는 미국의 25대 IT기업으로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월 매출 2천억 원, 정직원만 1만 7천 명이 근무 중이다. 강동원과 이필립은 학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강동원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나왔고 이필립은 미국 보스턴대와 워싱턴대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은행장 집 손자 이서진, 전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 윤태영
이서진은 알려진 대로 금융 집안 출신이다. 할아버지인 고 이보형 씨는 경성법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은행장과 제일은행장, 금융통화운영위원,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재 등을 역임했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과는 사돈 관계다. 이서진의 아버지 이재응 씨는 안흥상호신용금고 사장을 지냈다. 이서진은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기자의 꿈을 안고 귀국, 2000년 영화 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한편 드라마 에서 '맨발' 역으로 활약한 윤태영도 이미 알려진 명문가 자녀다. 그의 아버지 윤종용 씨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냈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 웨슬리안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이 미국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귀국한 아들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윤태영은 가수 출신 임유진 씨와 결혼해 일란성 쌍둥이 아들을 두었다.
원조 강남 스타일, 이재훈과 싸이
대대로 갑부 집안 출신이라고 알려진 '쿨'의 이재훈은 가구회사인 예송가구의 창업주 이민희 씨의 아들이다. 아버지 이민희 씨는 고가 가구 브랜드인 영동가구 창업주의 둘째아들로 예송가구를 운영하다 IMF 후 회사를 정리했다. 지금은 '쿨'의 소속사인 오노엔터테인먼트 사장으로 있다. 한편 세계를 뒤흔든 '국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아버지는 반도체 장비업체 디아이의 박원호 회장이다. 1955년 과학 기자재를 수입, 판매하는 오퍼상으로 출발한 디아이는 현재 각종 반도체 장비를 제조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공급하는 반도체 종합 장비업체로 성장했다.
이 외에도 배두나가 풀무원 부사장을 지낸 배종덕 씨의 딸이며, 아나운서 윤인구가 윤보선 전 대통령의 조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드라마 출연 후 로 활약 중인 은지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누나 박귀희 여사의 손자로, 현재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고모'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