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15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수입 유모차들이 품질은 미흡하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29일 "영국 홍콩 등 6개국의 대표적인 소비자단체들과 공동으로 영국의 전문 품질 테스트 기관인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에 의뢰해 11개 유모차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169만원짜리 노르웨이산 '스토케 익스플로리<사진>'가 6개 품질 등급 가운데 넷째인 '미흡(poor)'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145만원 하는 미국의 '오르빗 G2'도 스토케와 같은 '미흡'으로 나타났다. 179만원인 스페인의 '미마'와 158만원인 네덜란드의 '퀴니'는 셋째 등급인 '만족'에 그쳤다.

스토케는 크고 무거워 승용차나 대중교통으로 옮기기 어렵고, 울퉁불퉁한 길이나 계단에서 움직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100점 만점 총점에서 56점을 얻는 데 그쳤다. 오르빗은 등받이 각도 조절이 까다롭고, 접고 펴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총점은 51점이었다.

김재옥 소시모 회장은 "이번 테스트는 가격을 배제한 채 오로지 유모차 품질만 평가한 것"이라며 "고가 유모차는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품질 자체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73만원짜리 맥클라렌(영국)과 37만원짜리 잉글레시나(이탈리아)는 총점 70점 이상을 받아 2등급(구매할 가치 있음)으로 조사대상 유모차 중 평가가 가장 좋았다. 국산인 리안(69만8000원)은 3등급, 압소바는 4등급을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