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 강국을 향한 큰 꿈을 실은 소형위성발사체(KSLV-I) 나로호가 29일 오후 우주를 향한 세번째 도전에 나선다.
나로호는 예정대로라면 이날 오후 4시 정각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100㎏짜리 나로과학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한다. 발사 후 540초 뒤 지상에서 300㎞ 떨어진 우주궤도에 위성을 올려놓게 되면 한국은 자국 땅에서 자국 위성을 쏘아올린 10번째 나라가 된다.
만에 하나 나로호 발사체가 제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지 못하면 2002년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의 우주발사체 사업은 9년 뒤를 기약해야 한다. 후속사업인 한국형발사체(KSLV-2)는 이르면 2021년에야 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한ㆍ러 비행시험위원회(FTC)를 열어 이날 진행된 최종리허설을 검토한 결과 나로호 발사를 위한 문제가 없다"며 "현재로선 29일 오후 예정대로 발사하는데 문제 없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리허설 결과와 날씨, 우주물체와의 충돌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사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최종 발사 시간은 이날 오후 1시 30분 확정된다.
발사 관리위원회가 이날 오전 나로호 발사 준비를 결정하면 나로호는 본격적인 발사 운용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나로호는 1,2차 발사 때와 똑같은 발사 순서를 밟게 된다. 추진제와 헬륨가스 충전을 위한 점검이 진행되고, 1단 액체로켓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 산소)도 충전 준비에 들어간다. 발사 시간이 결정되면 발사 2시간 전부터는 케로신과 액체산소가 충전되고, 발사체 기립 장치도 철수한다. 발사 카운트다운은 발사 15분 전에 시작된다. 1단 엔진 점화는 발사 3.8초 전에 시작된다.
나로호 발사 약 1시간 후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해서 잠정적으로 성공 여부를 발표한다. 발사 2시간 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드 수신국에서 나로호 신호를 탐지한다. 실제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까지 완벽하게 확인이 되는 것은 발사 약 12시간 후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위성 추적을 맡았다.
나로호 발사를 앞둔 나로우주센터는 차분한 모습이다. 오전 7시부터 연구진과 기술자들을 태운 버스가 속속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고 있고, 발사를 위한 시험방송이 이뤄지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에는 현재 항우연 연구진 200명과 러시아 기술진 160명, 협력업체 직원 60명이 긴장감 속에서 나로호 발사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는 당초 나로호 발사 시간을 오후 3시 40분부터 6시 55분 사이로 정했다. 다만 나로과학위성이 300㎞ 상공의 우주궤도에 진입한 뒤 태양전지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1,2차때보다 이른 오후 4시 반쯤에 발사될 것이란 예측이 유력하다. 발사 결정은 신중히 이뤄질 전망이다. 29일 하루에만 발사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가 4차례나 남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에는 지금보다 구름이 조금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은 이날 구름이 나로호 발사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 확률은 20% 정도로 비가 올 가능성은 낮다.
항우연측은 "나로호를 발사하는데 날씨는 별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나로과학 위성이 우주궤도에 올라가는 시간대에 우주물체가 접근하거나 태양흑점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발사 전까지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도 발사는 언제든지 중단된다.
교과부는 악천후와 발사 준비에 차질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을 대비해 내달 5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설정하고 국제해사기구와 국제민간항공기구에 통보했다. 5일까지 발사하지 못하면 발사는 내년으로 다시 한번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