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은 대부분 원자재 동향에 민감합니다. 원자재란 기업이 상품이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필수적인 원천재료가 되는 상품을 의미합니다. 금과 은, 소맥(밀가루), 대두(콩), 목재, 천연고무, 면화, 설탕, 원유 등이 대표적인 원자재입니다. 이들 상품은 주로 해외시장에서 시세가 정해지므로 해외 상품 또는 해외 원자재라고도 부릅니다.

제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원자재 시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자재 가격의 오르내림은 보통 제조업자와 상인, 도매유통업자에게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 실적 예측이나 주가 동향 조사 또는 투자 시기 결정 등에 유용한 판단 재료가 됩니다.

국제 원자재 값이 오르면 제조업체의 생산비가 더 들기 때문에 업체가 생산비 추가 부담을 제품값에 전가하면서 제품값도 오르게 됩니다. 한두 개 제품만 값이 오르는 게 아니고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연쇄적으로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물가 오름세는 소비를 위축시켜 기업 실적을 부진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가를 떨어트립니다.

예를 들어, 콩과 밀가루 등 식자재로 쓰이는 원재료 값이 오르면 이를 수입해 과자나 빵 등 음식료품을 만드는 기업의 영업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나빠지게 됩니다. 혹은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업도 있습니다. 한국전력의 경우 해외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해 전기를 만드는 연료로 사용하는데, 천연가스 값이 오르면 그만큼의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하게 됩니다.

원자재 중에서도 원유 가격 인상이 경제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원유가 오르면 자동차와 항공 등의 운수업처럼 원가에서 에너지 비중이 높은 산업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습니다. 항공업의 경우 비행기를 운행할 때마다 원유가 쓰이는데, 원유 값이 오르면 비용도 늘게 됩니다.

반면 정유업체와 철강업체처럼 원자재를 직접 생산해 쓰거나 판매하는 기업은 제품가를 올려 이익을 더 많이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정유가 상승하면 보통 S-Oil(010950)GS(078930), SK이노베이션(096770)등 정유주의 주가가 오릅니다. 정유사는 미리 재고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이 상승분을 재고 물량에 반영, 실적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리 등 비철금속 원자재 값이 오르면 풍산(103140)의 주가가 오릅니다. 구리 가격 상승이 풍산에 호재인 이유는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높은 재고자산 비중 때문입니다. 비철금속 업체는 보통 원자재를 미리 사두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입한 구리 재고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완성된 제품은 구리 가격이 오른 만큼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