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서 이득을 보는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이제 임대 수익을 노려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주택임대관리회사 레오팔레스21의 미야마 에이세이(深山英世·55·사진) 대표는 "집주인은 소유권만 갖고 세입자 관리 업무는 전문회사에 맡기는 현상이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마 대표는 28일 서울에서 ㈜우리관리와 50%씩 출자해 '우리레오PMC'라는 합작사 출범식을 가졌다.

레오팔레스21은 일본에서 약 56만가구의 임대주택에 일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주인에게 세입자를 구해주거나 임대료를 대신 받아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주택 유지·보수 업무도 담당한다. 연 매출액은 8조원. 2004년 도쿄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됐다.

미야마 대표는 "한국은 전세제도가 있어서 임대관리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임대인이 확실한 월세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이 갖춰지면 전세제도는 차차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임대관리사업은 국내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임대주택이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옅어지면서 임대 수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그는 "임대관리사업은 입주자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오팔레스21은 일본 380개 지점에서 신속하게 고객의 요구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놨다. 도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경우 입주자 상황과 집 조건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임대가 완료된 후에는 집의 상태나 임대료 연체 상황 등 조회가 가능하다.

우리레오PMC는 향후 개인 임대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을 위탁 관리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장기적으로는 땅을 장기간 빌려 임대주택을 짓고 토지 소유주에게 매달 수익을 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야마 대표는 "한국 유학생이나 기업체 주재원이 일본에서 주택을 구하는 일을 맡으며 한국에 대한 정보를 쌓았다"며 "일본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해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