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평균 비율이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14%대로 올라섰다. 금융당국의 최저 기준이 8%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은행 BIS 평균 비율은 14.09%로 6월말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4.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 가중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하다는 뜻이다. 기본자본(Tier1·중도상환 가능성이 없는 영구적 성격의 자본)을 위험 가중자산으로 나눈 기본자본 평균 비율도 11.15%로 0.12%포인트 올랐다. 기본자본 비율도 지난해 9월 11.41% 이후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좋아진 이유로 환율 하락 등으로 외화대출금 잔액이 줄고 적격대출 양도액이 늘면서 위험 가중자산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을 꼽았다. 4월부터 6월까지는 위험 가중자산이 21조원 늘었지만 7월부터 9월까지는 3조6000억원만 늘었다. 또 2조원의 당기 순이익과 2조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자기자본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BIS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17.38%였다. 이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16.01%)·부산은행(16%)·신한은행(15.41%)·제주은행(15.06%) 순이었다. BIS 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중소기업은행##으로 11.78%였다. 6월 이후 9월까지 BIS 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은 곳은 수협으로 6월말 13.62%에서 9월말 13.38%로 0.24%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바젤Ⅲ 시행 등으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의 자본 적정성이 높아지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