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보다 4배 선명한 초고화질(UHD)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는 초고속인터넷, 눈 깜박임으로 조작되는 텔레비전, 음란 콘텐츠를 자동으로 판별해 차단하는 메일서비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해 조성한 2000억원을 투자해 성과를 얻은 최신 결과물이다. 이들 기술은 국내 기업과 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향후 IT산업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방송통신 연구개발(R&D) 미래 트렌드 2012' 컨퍼런스를 열고 차세대 기가통신망 기술과 스마트 TV, 기술, 사물지능통신(M2M) 기술 15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 인터넷 속도 100배 빨라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초당 10기가비트(Gbps) 기술을 이용해 대용량 동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일반가정에서 쓰는 초고속 인터넷은 초당 100메가비트(Mbps)를 내고 있다. 10Gbps로 영상을 전송하면 2시간 분량 DVD화질의 영화 한 편을 1~2초 내 내려받을 수 있고 고화질(HD)TV보다 4배 좋은 화질의 초고화질(UHD)급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KAIST 연구진은 모바일기기 사이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지능통신망(IoT)를 이용해 일상 생활에 보탬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IoT 기반의 즉시적 서비스 조합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모바일 기기에서 수집한 대규모 데이터를 조합해 해당 지역이나 시간에 필요한 서비스를 즉시 구성하는 첨단 기술이다.

모다정보통신은 와이브로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이용해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로 집안의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M2M 기술을 선보였다.

또 LG와 에릭슨은 이동통신 기지국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지역에서 추가 증설 없이도 신호가 끊기지 않는 LTE-A 릴레이 기술을 개발했고 ETRI는 전쟁 상황에서 이동하면서도 초당 50메가비트(Mbps)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을 선보였다.

◆ 눈으로 TV 켜고 끈다

이번 발표에는 눈 깜박임과 시선으로 TV를 켜고 끄고, 채널을 돌리거나 콘텐츠를 선택하는 인터페이스도 포함됐다.

ETRI가 개발한 이 기술은 1.4~2.8m 떨어진 거리에서 눈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메뉴 조작이 가능하다. 인터넷TV(IPTV)를 보면서 콘텐츠를 선택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며 검색까지 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또 TV화면을 리모컨 화면으로 옮겨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미러형 리모컨 기술과 3m 떨어진 거리에서 손 동작을 인식해 입체(3D) 콘텐츠를 조작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도 선보였다.

ETRI는 또 입체(3D) 초고화질(UHD) 방송기술도 선보였다. 이 기술은 3D 영상을 10Gbps인터넷망을 통해 전송받은 풀HD보다 4배 선명한 초고화질과 다채널 오디오로 구현한다.

◆ 전파를 이용 암 진단도

전파는 물질에 닿으면 산란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정상 신체 조직과 암 조직의 차이를 영상화해 유방암을 진단하는 영상기술도 이번에 선정됐다.

특히 이 기술은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처럼 강한 방사선이나 자기장을 이용하지 않고 비용도 낮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인터넷에 유포된 악성코드와 이를 퍼뜨리는 인터넷 주소를 자동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메일을 통해 확산되는 봇넷을 감지하고 감염된 좀비PC 목록을 확보해 대응하는 기술이다.

방통위는 내년에는 새 주파수를 발굴하고 LTE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폭증에 대비한 초고속인터넷망을 확충하고 실시간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관련 기술, 유해음란물과 사이버 공격 위협을 막아내는 기술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