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와 바클레이즈 등 해외 대형 투자은행(IB)들이 내년에도 한국 원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들어설 새 정부의 경우, 원화가 절상되더라도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각) HSBC 주 왕 애널리스트를 인용, "대선 3파전에서 누가 이기든 원화 절상에 관대할 것"이라며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형 기업들과 소비자간 균형을 찾으려 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과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높은 수입 물가에 고통받아왔다"며 "원화 약세는 오직 재벌만을 도울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원화가치는 올해 6월부터 5.5%나 오르며 아시아 주요 11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다. 선진국들이 연이어 양적완화를 발표하며 경기부양을 주도한 것이 신흥국 시장의 성장 전망에 일부 기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등급 향상이라는 호재도 있었다.

HSBC는 원화환율이 내년 말까지 현재보다 3.4% 낮은 달러당 105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원화강세)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75원을 밑돈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웨이 호렁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정권이 이전(이명박 정부)처럼 시장 개입에 무게를 두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대감이 쏠리지 않도록 원화 절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HSBC와 마찬가지로 1년안에 원화가 달러당 105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