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通貨)란 글자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돈'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통장에 입금되어 있는 돈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돈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통장에 입금되어 있는 100만원도 통화다.
그렇다면 3년 만기 적금식 보험에 넣어둔 돈은 통화일까. 펀드에 넣어둔 돈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통화지표'가 만들어졌다.
시중 현금과 다양한 금융상품 중 어디까지를 '통화'로 정의할지를 구분하는 기준을 정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현금통화, M1, M2, Lf, L로 통화의 종류를 구분한다.
협의통화(M1)는 우리가 지갑속에 넣어둔 지폐나 동전을 포함하는 현금통화로, 은행에 있는 요구불예금(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 등 언제든지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통화를 의미한다.
광의통화(M2)는 M1에 만기 2년 미만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약간의 이자만 포기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금융기관 유동성(Lf)은 M2에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과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하고, 광의유동성(L)은 가장 큰 통화단위로 Lf에 회사채, CP, 국채, 지방채, 기타금융기관상품까지 총괄하는 개념이다.
2006년 이전 통화지표는 M1, M2, M3로 이뤄져 금융기관이 가진 통화만을 다뤘다.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위해 한국은행은 2006년 새로운 통화지표를 개발했다. 이에 기존 M3를 Lf로 바꾸며 새로운 지표인 L을 포함시켰다.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총량은 통화량이라고 일컫는다. 통화량이 많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돈이 시장에 많이 풀리면 당연히 주식시장, 부동산 등 부를 쌓을 수 있는 곳으로 돈이 흘러가게 된다. 따라서 통화량과 주가 흐름은 대체로 함께 움직인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주가가 오르고 통화량이 감소하면 주가도 하락한다. 주식전문가들은 통화량이 증가하는 것을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통화량이 많으면 우리는 부자가 되는 것일까? 만약 어느 쌀을 주식으로 소비하는 국가 국민 모두가 100억원을 일괄적으로 갖게 되면 국민들은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일까? 통화량이 증가해도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쌀의 양은 늘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통화량이 증가한다면 10만원 하던 쌀 한가마니의 가격이 급등 할 것이다. 결국 쌀의 생산은 늘어나지 않고 물가만 뛰게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너무 많으면 물가가 인상되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통화량이 너무 적으면 서민의 삶이 팍팍해진다. 안정된 나라 경제를 위해 정책을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입력 2012.11.2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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