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카메라의 명맥을 이어가는 후지필름이 지난 13일 '인스탁스 미니8'를 선보였다. 이전 기종인 인스탁스 미니7S보다 더 가벼워지고 얇아졌다.
디지털 시대에 누가 즉석카메라를 쓸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알고 보면 한국은 일본과 함께 전 세계에서 즉석카메라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에 속한다.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미니8 흰색 기종을 이틀간 써봤다.
후지필름은 인스탁스 미니8을 선보이며 '소녀 감성'을 강조했다. 즉석카메라는 주 소비자가 10대에서 20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디자인에 연한 파스텔톤의 분홍색, 하늘색, 노란색을 입혀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손에 드는 느낌은 매끄럽지만, 표면이 비광택이라 금세 손때가 묻겠다는 걱정도 들었다.
크기는 가로 116mm, 세로 118.3mm, 두께 68.22mm로 이전 기종보다 작아지고 얇아졌다. 무게는 AA배터리 2개를 제외하고 307g이다. 스마트폰보다는 무겁지만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는 무게가 비슷하거나 가벼운 편이다. 미니8의 상단 양쪽에 작은 홈이 패여있어 끈을 달 수 있고 전면에 내장 플래시와 렌즈, 셔터 버튼이 탑재되어 있다.
즉석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세상에서 1장밖에 없는 사진을 찍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을 때 빛의 양, 거리 등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실패작이 나올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인스탁스 미니8에는 더 화사하게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하이-키(high-key) 기능이 추가됐고 촬영 상황에 맞게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노출 다이얼을 탑재했다.
렌즈의 조리개 부분에 빛의 양을 조절하는 다이얼이 있다. 실내나 야간 촬영을 뜻하는 집 모양의 그림, 흐리고 구름이 많은 날씨를 뜻하는 구름 그림, 그리고 맑은 날을 뜻하는 태양 그림까지 총 4단계의 다이얼이 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하이-키' 다이얼이 있다.
렌즈 밑에 달린 전원 버튼을 둘러서 수동으로 카메라의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노출계가 빛의 양을 감지해서 어느 단계에 다이얼을 맞춰야 할지 표시등으로 알려준다. 주황색 표시등이 깜빡이는 곳에 다이얼을 맞추고 사진을 찍으면 된다.
실제로 실내에서 촬영시 주황색 표시등이 실내를 뜻하는 집 모양의 그림에서 반짝이다가, 카메라를 백열등 가까이 들이대자 태양 그림에서 표시등이 켜졌다.
이틀간 낮에 실내와 실외에서 15장의 사진을 찍어본 결과, 카메라의 플래시는 무조건 터졌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에 따르면 아무리 밝은 곳에서 찍어도 플래시가 꺼지는 경우는 없다.
실외에서 플래시를 약하게 떠뜨렸을 때보다 실내에서 플래시를 강하게 터뜨렸을 때 사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더 밝고 선명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하이-키 기능은 불꺼진 노래방처럼 아주 어두운 실내, 빛이 거의 없는 밤에만 쓰는 것이 좋다. 조명이 밝게 켜진 실내에서 하이-키 기능을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햇빛이 밝은 실외에서 하이-키 기능을 사용하면 사진이 지나치게 밝게 나와 얼굴에서 코가 없어보이고 검은 머리색깔이 갈색으로 나올 정도였다.
사진 크기는 미니7s와 동일한 신용카드 사이즈다.
가격은 12만8000원. 색상은 핑크, 블루, 옐로, 화이트, 블랙 등이 있다. 촬영용 필름은 10장에 1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