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만원대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2010년 4월 수준으로 돌아간 엔씨소프트(036570). 급기야 한국거래소는 16일 하루 동안 엔씨소프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엔씨소프트와 관련해 최근 15일(거래일 기준)간 사흘 이상 예방조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예방조치 요구란 시세관여나 허수성 호가 등 불건전매매를 한 계좌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회원사에 수탁거부 등의 조치를 하도록 요청하는 제도입니다.

주가가 15만원대까지 내려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꿋꿋하게 30만~40만원대로 정해뒀던 증권사를 향해 원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을 만족스럽게 지켜보는 증권사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입니다.

씨티증권은 엔씨소프트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7일 장 마감 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습니다.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인기가 이미 정점을 지난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씨티증권은 이미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도로 정해둔 상태였습니다.

7일 엔씨소프트의 종가는 21만3000원이었는데, 다음날 주가는 13% 하락하더니 그 후에도 연일 내려 14일에는 15만95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6일에는 장중 15만400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씨티증권 입장에서는 일주일도 채 안 돼 목표주가를 달성한 셈입니다.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올 한해 엔씨소프트 주가는 씨티증권의 예상대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씨티증권은 지난 1월 초 엔씨소프트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30만원으로 낮췄습니다. 당시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40만원 이상으로 잡은 증권사가 대다수이던 때였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에는 투자의견을 매도로,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낮췄습니다. 당시 30만원 수준이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5월 중순 24만원대로 내려갔고 그 후 줄곧 2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씨티증권은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도 유독 엔씨소프트에 대한 평가가 짠 편입니다. UBS증권과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 8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각각 32만원과 36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목표주가에 다다른 상황에서 앞으로 씨티증권이 새 목표주가를 얼마로 제시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