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3가 전 세계에서 한국 판매가격이 두 번째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올해 7~8월 미국, 일본, 영국 등 전 세계 18개국 주요도시에서 스마트폰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삼성의 갤럭시S3 국내 판매가격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S3 국내 평균 가격은 99만4400원으로 일본(102만8833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가장 싼 미국(73만6650원)에 비해 국내 판매가격은 1.35배 높았다. 유럽 평균 판매가격인 87만4980원과 비교해봐도 국내 판매가격은 12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갤럭시노트도 국내 판매가격이 93만3900원으로 18개 도시 가운데 네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애플 아이폰4S 국내 판매가격은 94만6000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갤럭시S3가 한국 브랜드인데도 가격이 비싼 것은 삼성이 국내 소비자에게 과도한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은 “국가마다 유통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국가별 출고가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나라마다 구체적인 제품 스펙도 다르기 때문에 갤럭시S3로 묶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외에도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제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올레이 크림 국내 가격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쌌고 로레알 선크림(2위), 시슬리 선크림(4위)도 해외보다 가격이 비싼 편에 속했다. 리바이스 501 청바지(남성용)도 국내 판매가격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고, 미국산 와인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원두커피의 경우 이탈리아산은 국내 가격이 세계에서 2위였고,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커피는 4위를 기록했다. 수입분유 씨밀락(800g)과 세탁세제 퍼실의 국제 가격도 국내가 4위였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 화장품, 청바지 등의 상품들을 보면 독점적인 수입원들 통해 수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병행수입 활성화와 판매 유통채널 확대로 가격 경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