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부품 품질보증서 위조사건을 조사할 민관합동조사단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영광 5·6호기에 문제의 부품이 도입된 경위와 다른 원전에서도 위조품질보증서가 제시된 부품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모든 부품을 확인하는 전수조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7일 오전 전체 회의를 열어 "민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꾸려 이번 원전 부품 품질보증서 위조사건을 한치 의혹도 남기지 않고 투명하고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권동일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와 이준식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공동단장으로,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류부형 동국대 교수·최병학 강릉대 교수를 팀장으로 임명했으며 민간전문가 20명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 16명, 원안위 직원 16명 등 모두 58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합조단은 이달 8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해 우선 한수원이 조사해 발표한 문제 품목에 대한 재확인 작업과 품질검증제도가 적용된 품목 전체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또 영광 5·6호기 외에 다른 원전에서도 위조된 품질보증서를 제출한 부품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원안위 한 관계자는 이날 "조사 규모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합조단 조사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사단 실무진에게 조사 규모와 일정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앞서 2003~2012년 원전 부품 납품업체 8개가 제출한 해외검증기간 검증서 60건이 위조됐으며 237개 품목 7682개 제품이 납품됐다고 보고했다. 문제가 된 부품은 영광 5·6호기에 7121개가 납품됐으며 영광 3·4호기에 141개, 울진 3호기에 268개가 납품돼 일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안위는 5일부터 이미 원전에 파견된 원안위 주재관과 안전기술원 직원 9명을 포함해 44명을 투입해 기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합조단은 3개 팀으로 나뉘어 영광·고리, 울진·월성, 한수원 본사에 대해 문제가 된 부품을 포함한 전체 부품 교체현황과 품질보증제도 대상품목에 대해 품질보증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문제가 된 부품들이 도입된 한수원의 구매 계약시스템과 하청업체 관리시스템 전반의 부실 여부와 문제점을 찾는 것도 합조단의 몫이다.
원안위측은 "영광 5·6호기를 연말까지 가동을 멈추겠다는 것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바람일 뿐 원안위 생각은 다르다"며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만큼 합조단의 조사 진행사정을 봐가며 재가동 시점을 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광 5·6호기 가동 중단이 예상외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입력 2012.11.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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