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과도한 주택담보대출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우스푸어(house poor)를 구제하기 위해 내놓은 '트러스트앤리스백(trust&lease backㆍ신탁후 임대)'이 시행된 지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신청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7일 "문의만 많을 뿐 아직까지 신청한 고객은 없는 상황"이라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자행 주택담보대출자를 대상으로 '트러스트앤리스백'을 시행했다. 이는 대출자가 주택소유권을 유지하되 집을 관리·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은행에 넘기고 3~5년 신탁기간동안 살던 집에서 계속 살면서 대출 이자 대신 월세를 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대출자는 15∼17% 수준인 연체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 수준인 4.15%의 임대료만 내면 된다.
하지만 임대료를 여섯 달 이상 내지 못하면 은행이 대출자 동의 없이 주택을 매각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하우스푸어들은 과도한 연체이자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트러스트앤드리스백을 선뜻 신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달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하우스푸어 대책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더 좋은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눈치보기에 나서고 있는 일부 하우스푸어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트러스트앤리스백'을 의식해 신한은행이 실시중 인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재조정)은 한달새 1000건이 넘어섰다. 현재까지 신용대출 1023건, 주택담보대출 33건에 대해 이자 유예 등의 지원이 결정됐다. 주택담보대출자가 은행 심사를 거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대출금 만기를 늦추거나 원금 상환 방법을 분할상환으로 바꿀 수 있다. 이자는 연 2%만 내고 나머지 이자는 최대 1년까지 유예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