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셀리스 마이크로소프트 아태지역 부사장

“'윈도 스토어(윈도 앱 장터)'에 올라오는 애플리케이션 개수가 매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앱 개발자들에게는 7억여명의 잠재적 사용자들 만날 수 있는 장터가 될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을 선보이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구애에 나섰다. MS는 지난달 26일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8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윈도 스토어를 공식으로 선보이고 앱 콘텐츠 확보에 들어갔다.

알바로 셀리스(Celis) 마이크로소프트(MS) 아태지역(APAC) 부사장은 1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14억명 중 7억7000만명이 윈도7를 사용하고 있고 이들은 윈도8로 업그레이드할 잠재적 고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태지역의 세일즈·마케팅·서비스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셀리스 부사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대학생 앱 개발자들이 만든 윈도8 앱을 둘러보고 윈도 스토어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했다.

셀리스 부사장은 “내년 윈도8 기기가 약 4억대까지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윈도 스토어는 품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앱 개발자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MS는 앱 수익 배분 구조가 타사보다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준다고 밝히고 있다. MS의 방침에 따르면 유료 앱의 경우 판매이익을 개발자와 MS가 70대 30 비율로 가져간다. 그러나 앱 내에서 추가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개발자들의 수익과 정말로 직결되는 ‘인앱(In App) 결제’에 따른 수익은 100%는 개발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이 애플과 다르다. 셀리스 부사장은 “개발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 MS의 철학”이라며 “앱 개발을 꿈꾸는 학생들도 윈도 스토어에서 기회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윈도 스토어는 출범한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보다 훨씬 콘텐츠가 부족하다.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는 각각 70만건의 앱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MS 측은 윈도 스토어에 등록된 앱 건수를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론 윈도 스토어가 아직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앱 포화 상태'인 앱스토어보다 기회가 더 많다는 분석도 있다. MS 측 관계자는 “다운로드 건수가 조금만 올라가도 쉽게 사용자들의 눈에 띌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앞을 다퉈 윈도 스토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도 내놓는 등 앱 개발자를 지원하는 한편, 윈도8을 알리기 위해 젊은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윈도 OS에 익숙한 장년층보다 새로운 것에 더 쉽게 적응하는 젊은 층부터 접근하려는 것이다. 한국MS는 서울지역에 있는 카페베네 매장 14곳에서 11월 한 달간 윈도8 체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 외 국내 윈도8 기기 제조사들을 통해서도 프로모션에 나선다.

윈도8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새롭게 바뀌면서 ‘시작’ 버튼이 없어지고 불편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셀리스 부사장은 “사용자들이 어느 곳을 터치하거나 클릭하는만 익히게 되면, 아주 빠르게 적응한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사람들이 직접 만져보고 써볼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