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사 준비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된 나로호의 재발사 일정이 이달 5일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달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고 발사 준비 과정에서 발견된 나로호 1단 액체로켓의 헬륨가스 주입용 연결부의 결함 원인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의 정밀 분석 결과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고무링 실험결과는 이르면 2일 밤, 늦으면 3일 아침이면 한국측에 통보될 예정"이라며 "이날 나로호 3차 발사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이상현상에 대한 한·러 연구진의 추가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향후 발사 추진 방향을 신충하게 논의할 예정"이고 밝혔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한국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밀 분석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날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나로호 재발사일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날씨 등 특별한 연기 요인이 생기지 않는 최소 7일전에는 발사일을 결정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5일에 발사일이 결정되면 이르면 12일쯤에는 나로호 발사가 가능하게 된다. 앞서 교과부는 날씨와 우주물체 접근 상황, 태양흑점 폭발 등 발사 환경을 고려해 이달 9~24일 오후 4시부터 6시55분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설정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오후 3시반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5시간 반전 1단 액체로켓에 연료(케로신)과 제어용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연결부분에서 가스가 새는 것을 막는 고무링 3개가 잇따라 끊어지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한·러 기술진은 나로호를 다시 나로우주센터내 종합조립동으로 옮긴 뒤 27일부터 고무링이 끊어진 이유를 찾고 있다. 이와 별도로 끊어진 고무링을 29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져가 불량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양국 연구진은 헬륨가스 연결부에 고무링 접촉면에 미세한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하고 고무링이 파손되면서 틈이 생겼는지, 이 틈 때문에 고무링이 끊어졌는지 원인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노 전략기술개발관은 "이상 현상에 대한 한·러 양국 연구진의 정밀 분석 결과는 이번 주말 중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발사는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추진하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나로호 3차 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귀국한 러시아 일부 연구진이 비자 유효기간이 만료돼 러시아로 출국했다가 복귀할 예정"이라며 "이는 발사 연기의 장기화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