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와 리먼 위기를 제외하고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부진한 최초의 경험을 겪고 있다. 민간소비는 1%대 증가, 수출은 0%대 증가에 머물렀다. 이 결과 우리나라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은 1.6% 성장하는 데에 그쳤다. 미국과 같은 일부 선진국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낯선 수치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이익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막상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선진국의 과도한 부채와 노령화 현상, 중국 경제의 과도기 진입 변수로 저성장 우려가 위협하면서 각국의 주가이익배율(PER)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PER은 보통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주가가 높을수록 PER이 높고, 주가가 낮을수록 PER이 낮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사막에도 오아시스는 존재하는 법이다. 내년에 새로 출범하는 세계 주요국의 신정부 간에 본격적인 정책시행과 상호 간 협조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한국에서는 오아시스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내수회복 돌파구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집값 추이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세계 어느 나라든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시기에는 민간소비가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선 똑같은 이익규모라고 해도 결국 주식가치도 높게 매겨지는 부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바닥권을 탈피하려는 부동산 시장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내수가 회복된다면, 내년 주가지수는 올해보다는 좀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전례 없는 저금리에 경제가 저성장하는 시기에는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은 이미 승자독식의 시대이며, 패자부활전이 없는 성숙 단계로 들어섰다.

지금은 주식 투자에서 전문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향후 유망 업종으로는 글로벌 소비증가에 민감한 IT업종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