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옆 용유도와 무의도에 여의도 면적의 27배에 달하는 대형 복합레저단지 '에잇시티(8city)'가 들어선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열고 개발 마스터플랜 및 선도 사업 자원 조달 방안 등을 공개했다. 개발 사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토지 보상비 3조원 투자

에잇시티는 사업 면적 80㎢(2420만평)로 마카오의 3배, 여의도의 27배 규모다. 총 317조원이 투입돼 복합리조트, 호텔, 쇼핑몰 F1경기장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2030년 완공 후에는 총 35만명이 거주할 전망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을 도시의 형상으로 디자인 해 에잇시티라는 이름이 붙었다.

에잇시티 완공 후 예상모습

인천자유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두바이의 창의적 디자인, 라스베거스와 마카오의 카지노, 홍콩의 쇼핑 금융을 복합화 한 사업”이라며 “인천공항에 환승객·방문객이 급증하고 있고 5개의 철도 등이 건설될 예정이라 향후 사업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에잇시티는 용유·무의 지역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이름이기도 하다. SPC에는 독일 캠핀스키 컨소시엄(34%), 대한항공(24%), 대우건설, C&S자산관리##, 한국투자증권, 인천 용유·무의도 지역 토지주 일부가 출자해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날 에잇시티 1단계 사업지인 인천공항 옆 용유도 30㎢를 내년 상반기부터 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토지 보상을 위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밖에도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해 올해 500억원, 내년 3월 중 1000억원의 자본금 증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에잇시티는 나머지 개발 자금은 아부다비투자청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에잇시티의 해외투자자로 참여한 캠핀스키 호텔그룹 레토 비트버 회장은 "아부다비투자청 및 카타르투자청과 약 3조8000억원의 투자자금 유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잇시티 관계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레토 비트베르 회장은 지난 6월 아부다비투자청을 방문해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며 "공식 문서화는 내년 상반기 중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잇시티는 올해 6월 영국의 SDC그룹과 10억달러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에잇시티 사업설명회 모습

◆ 11개 선도사업부터 개발…F1경기장, 마리나리조트 들어서

에잇시티는 8개 지구로 꾸며진다. ▲해양 스포츠·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마이애미 지구 ▲컨벤션과 게임을 테마로 하는 라스베가스 지구 ▲F1경기장·한류 시설을 갖춘 몬테카를로 지구 ▲세계적 가족휴양지인 올란도 지구 ▲치유의 도시 메디컬, 힐링을 위한 에비앙 지구 ▲수려한 자연경관의 럭셔리 주거 공간인 말리부 지구 ▲엔터테인먼트와 열정의 도시 이비자 지구 ▲금융 비즈니스 허브가 될 피라미드 지구 등이다.

에잇시티에는 총 3개의 랜드마크 건물이 건설될 예정이다 해변을 따라 조성되는 총 14km 길이의 이너서클, 길이 3.3km 높이 200m의 돔 건축물 메가스트립, 총 55개의 빌딩을 피라미드로 디자인한 피라미드 타운 등 이 예정돼 있다.

메가스트립 완공 후 예상모습

에잇시티는 토지보상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부터 11개 선도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단계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11개 선도사업에는 150만평 규모의 한류스타랜드 호텔복합리조트, 쇼핑몰이 들어선다.

대한항공은 에잇시티 선도사업으로 왕산 마리나를 이미 짓고 있다. 대한항공은 왕산 마리나 사업비 1500억원 중 1333억원을 투자했다. 인천자유구역청이 국비를 포함해 167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시설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된 이후 대한항공 소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