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제우주정거장의 일본 실험동에 달린 로봇 팔이 용수철 기구를 이용해 초소형 위성 3기(점선 안)를 발사하고 있다.

위성을 우주에서 쏘는 시대가 열렸다. 일본이 세계 최초로 우주정거장에서 초소형 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 4~5일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던 일본 우주인 호시데 아키히코(星出彰彦)는 로봇 팔과 용수철로 위성을 튕겨내는 기구를 이용해 초소형 위성 5기를 발사했다. 이들 위성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에 무게가 1.33㎏으로 큐브샛(cubesat)이라고 불리는 초소형 위성.

이 위성들은 지난 7월 28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우주 보급선 '고노토리'(황새) 3호에 실려 ISS의 일본 실험동인 '기보'(희망)에 도착했다. 지상이 아닌 우주 공간에서 위성을 궤도로 진입시키는 방법은 이번이 세계 최초였다.

이번에 발사된 큐브샛 중 'FITSAT-1'(후쿠오카공업대 개발), 'WE WISH'(메이세이전기), 'RAIKO'(와카야마대·도호쿠대) 등 3대는 JAXA 공모에서 선정된 것이고, 나머지 2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것이었다.

이 위성들은 약 100일간 지구를 돌면서 카메라로 촬영한 화상을 지상에 보내거나 우주 환경, 지상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후쿠오카공대의 FITSAT-1은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하늘에서 점(·)과 대시(-)로 이루어진 모스 부호로 'Hi this is Niwaka Japan'이라는 메시지를 지상에 발신하게 된다. 니와카는 후쿠오카시의 전통 가면극이다. 이 위성이 지나는 북위 51.6도~남위 51.6도 사이의 사람들은 밤에 이 모습을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

큐브샛은 1999년 교육 목적으로 미국에서 탄생했다. 기존 인공위성 가격의 0.1% 정도인 5억원이면 만들 수 있고, 지상 관측과 우주 기술 검증, 생물·화학 실험에 사용된다. 또 여러 대를 300~400㎞ 상공에 띄워 이온층 분포를 3차원적으로 측정하는 식의 다양한 우주 실험과 연구를 할 수 있다.

2003년 처음으로 발사된 큐브샛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75대가 발사됐다. 지난 9월 14일 경희대가 미 버클리대와 공동 개발한 큐브샛 '시네마'가 한국 초소형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발사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