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웨덴 가구 기업 이케아(IKEA)의 국내 시장 진출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 침체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케아는 전 세계에서 연 매출 40조원을 기록하며 가구 업계의 '공룡'이라 불리는 세계 1위 가구 기업이다. 합리적인 가격, 소형 주택에 적합한 깔끔한 디자인으로 유럽뿐 아니라 홍콩·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케아는 2014년 경기도 광명시에 7만8000㎡ 규모 대형 매장을 연다는 목표로 이미 작년 12월 한국 법인 등록을 마쳤다.

국내 가구 업계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중견 가구 업체와 대·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가구산업발전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가구산업협회 등 가구 단체를 비롯해 한샘·퍼시스·리바트·에이스침대 같은 국내 주요 가구 업체 대부분이 참여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구 업체는 원자재로 파티클보드(원목을 가공해 만든 판상 재료)를 수입해 사용하면서 8% 관세를 물고 있다. 하지만 이 관세 제도는 수입 업체인 이케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국내 가구 업체들은 가격 경쟁에서 역차별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구산업협회 이용원 사무국장은 "이케아 진출은 국내 가구 산업을 뿌리째 뒤흔들 수도 있는 중요 사건"이라며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기 위해 이케아의 국산 가구 취급 물량을 늘리거나 국내 업체와 공평하게 관세를 물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더 나아가 이케아 입점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케아 입점 예정지 인근에 외국계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까지 3만3000㎡ 규모 대형 매장을 조만간 열 예정이어서, 두 업체가 입점하는 순간 수원 가구 거리 등 '토종 골목 상권'이 초토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