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진 통상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 유동 자금들이 고수익을 좇아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사뭇 다르다. 일부 발 빠른 자금은 해외채권이나 물가연동국고채, 30년 국채와 같은 장기채를 입질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단기 금융상품에 머물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돈을 은행 계좌에만 묶어두는 것은 수익 측면에서만 보자면 득(得)보다 실(失)이 많을 수 있다. 대기성 자금을 잠깐이라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을 단기 금융상품에 대해 소개한다.

◇안정성 원한다면 은행으로

은행에서 취급하는 단기상품으로는 보통예금이 대표적이다. 은행 거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상품으로, 기본금리가 연 0.1~0.2% 수준으로 매우 낮다. 하지만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은행에서 주로 직장인을 겨냥해 판매하는 '월급통장'이 대표적이다. 단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때 금액이나 기간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게 좋다.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는 가입시점의 시장금리에 의해 금리가 결정되는 상품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단기 자금을 운용할 때 적합하다. 금액이 많을수록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1억원 이상 맡길 경우 주요 은행에서 연 1.7~2.2% 사이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수익 선호한다면 증권사로

고수익 단기상품으로 꼽히는 RP(환매조건부채권)는 은행과 증권사에서 모두 가입 가능하다. 다만 은행에선 주로 특판 형태로 판매되어 가입기간에 제한이 있는 반면, 증권사에선 1년 365일 언제든 가입 가능하다. RP는 가입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만기는 수시입출금 형태나 일정기간(30일, 365일 등) 예치를 약정하고서 가입하면 된다.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지만 RP를 판매하는 증권사가 책임을 져주기 때문에 거래하고자 하는 증권사의 신용도나 재무상태가 우량하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금리는 다소 낮아져서 수시입출금형 기준 현재 약 2.6~2.8% 수준이다.

MMF(머니마켓펀드)는 증권사의 수시입출금형 상품의 대명사다. 운용결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MMT(단기특정금전신탁)는 주로 채권이나 콜론 등으로 운용되는데, 당일 입출금이 가능해 편리하다. 실적배당형 상품이지만 고객이 직접 운용대상과 방법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법인이나 거액 투자자들이 주로 선호한다.

MMW(머니마켓랩)란 상품도 있는데, 고객 자산을 한국증권금융 등 우량한 금융기관의 예금이나 채권 등에 운용하는 일임형 랩 상품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수익률은 RP나 MMF 등 다른 상품들보다는 다소 낮지만 매일 정산해서 일(日)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예치 기간이 길수록 최종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다.

◇단기상품의 종결자인 CMA

CMA(종합자산관리계좌)는 자산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익성과 안정성, 편의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CMA는 보통예금에 비해 높은 연 2%대 수익률을 챙길 수 있고, 자금도 자유롭게 넣거나 뽑아쓸 수 있다. 카드대금이나 통신요금, 보험료와 같은 공과금 이체도 가능하다. 급여이체나 자동이체 등과 같은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각종 수수료 면제도 받을 수 있다. 거래금액이 많으면 우대금리도 챙길 수 있으니 자금을 여러 회사의 CMA에 분산하기보다는 한 개의 CMA 통장에 집중시키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