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패와 세 번의 도전’

우주기술 자립의 꿈을 실은 소형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는 발사 성공을 위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다. 나로호는 25일 오전부터 실제 발사상황을 가정한 최종 리허설이 진행된다. 이 리허설을 성공리에 마치면 나로호는 26일 예정대로 발사 준비에 돌입한다.

나로호 3차 발사 예정일을 사흘 앞둔 2012년 10월 23일 오후 발사 후 첫 교신을 하게 될 대전 유성구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연구진들이 교신에 대비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인공위성을 실은 우주로켓을 자국 땅에서 발사한 열 번째 나라로 기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발사 하루전인 25일 오후 5시까지 나온 기상조건을 분석해 26일의 기상 상황이 발사를 위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예정대로 26일 발사 준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의 예상발사 시간을 26일 오후 3시반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최종 발사 시간은 발사 진척 상황과 기상을 고려해 발사 직전에 최종 결정된다.

기상청은 26일 오후 늦게부터 나로호가 발사되는 외나로도와 제주 인근에 대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항우연은 아직까지 나로호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발사 당일 오전 벼락을 동반한 구름이 낄 것에 대비해 관측 기구 2개를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띄울 예정이다. 공군도 발사 시간 직전까지 모두 5차례 초계기를 띄워 날씨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는 “날씨와 우주환경을 고려해 나로호 발사 일정을 26일부터 31일 오후 3시반부터 7시 사이를 발사 시각으로 정했다”며 “이날 날씨가 악화되거나 발사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되면 나머지 예정일로 발사가 연기된다”고 말했다.

나로호는 24일 오전 8시 21분부터 로켓조립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5㎞ 떨어진 발사대로 옮겨진 뒤 이날 당초 예상시간보다 늦은 오후 5시 11분 하늘을 향해 세워졌다.

25일 오전 9시 10분 부터는 나로호의 실제 발사상황을 가정한 최종 리허설이 진행된다. 이 리허설은 나로호에 연료인 케로신(등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주입하지 않은 채 실제 발사 때와 같은 진행 순서로 로켓 1,2단과 발사대 상태를 최종 확인하게 된다.

나로우주센터 현장에 있는 한 항우연 관계자는 “1,2차 발사 때 두 차례에 걸쳐 전반적인 과정을 운용한 경험이 생겨 3차 발사는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6일에는 발사 4시간 전 연료를 주입하면서 본격적인 발사 준비에 들어간다. 교과부는 최종 발사 시간을 일단 26일 오후 1시 반에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발사 예정시간 20분 전 발사통제지휘센터에서 최종 발사 여부가 가려지며 발사 15분 전 최종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나로호는 길이 33m, 지름 2.9m, 무게 140톤(t)의 2단형 우주발사체로 발사 후 540초 뒤 KAIST에서 개발한 나로과학위성을 306km 상공의 우주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