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는 25일 현재 차분하고 순조롭게 26일 3차 발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려면 기술적인 요건 외에도 '천우신조'에 가까운 운도 필요하다.

'하늘'이 마지막으로 허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로호가 성공리에 발사되려면 발사 당일 우주날씨, 우주물체, 날씨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하나라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나로호 발사는 연기해야 한다.

나로호와 같은 우주발사체는 '하늘 문이 열리는 시간(Launching Window)'이 있다. 우주발사체에 실려 우주궤도에 오르는 인공위성은 대부분 태양전지로 작동한다. 나로호에 실린 나로과학위성도 태양전지판이 달려있다.

이 위성이 정상 작동하려면 발사 9분 뒤 우주궤도에 진입하면서 태양을 정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초여름인 6~7월에는 오전 2시간 정도를 제외하고 오후엔 발사할 수 없다. 반면 12월과 1월은 오전시간에 발사하기 어렵다.

나로호의 26일 발사 예정 시간은 오후 3시30분~오후 7시로, 햇빛이 짧은 관계로 가급적 이른 시간에 쏜다는 방침이다. 만에 하나 이 시간대에 준비를 끝내지 못하면 다시 발사일을 늦출 수밖에 없다.

날씨도 변수다. 바람과 낙뢰, 비에 따라 발사 여부가 가려진다. 바람은 발사체 자세를 잡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균 풍속이 초속 15m(나무가지가 흔들리는 정도), 순간 풍속 21m(나무가지가 부러질 정도)를 넘어서면 발사가 중지된다. 30㎞상공에서 바람도 최대 풍속이 100m를 넘어서선 안된다.

발사장 인근 50㎞ 이내에 비가 내려서는 안되며 발사체가 날아가는 주변 20㎞ 이내에서 벼락이 있으면 안된다. 구름 속 수증기에 하전입자가 많을 경우 낙뢰가 발생해 탑재체 전자장비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기상청은 26일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비구름이 발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로과학위성이 올라갈 우주궤도에 우주물체가 접근하는 지도 살펴야 한다. 1957년 이후 약 6000개 인공위성이 발사됐는데 이중 대부분은 수명을 다하고 파편처럼 우주공간을 떠돈다. 질량이 아주 작은 물체라도 초속 8㎞속도로 돌다가 나로과학위성같은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부딪히면 구멍을 내는 등 치명적 손상을 일으킨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현재 1만2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우주물체가 떠돌고 있다고 보고 있따.

올해에는 변수 하나가 더 있다. 태양흑점 폭발이다. 이달 23일 오후 12시 16분쯤 태양 동쪽에 자리한 흑점 1598번에서 3단계(주의) 수준인 폭발이 일어났다.

전파연구원측은 이 흑점이 태양이 자전을 하면서 나로호가 발사되는 26일쯤 태양 정면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폭발로 분출된 고에너지 입자와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착하는데는 30분~3일 가량 걸린다. 태양폭발로 분출된 코로나물질과 고에너지 입자들이 형성한 자기장이 지구를 보호하는 자기장과 부딪히면 군부대나 여객기의 무선통신이 방해를 받는다. 또 인공위성이 오작동을 일으키며, 첨단 전자장치들이 망가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힐 위험성이 높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기상예보와 우주환경 분석을 해보면 26일 발사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상황"이라며 "그래도 기상 상황을 주시해 최종 발사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