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역세권 아파트는 집값 하락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역세권 아파트 사이에도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역세권이 됐다고 반드시 집값이 오르는 단순 공식을 적용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 노선이 늘면서 단일 역세권보다 노선 2개가 겹치는 '더블 역세권'이나 3개가 겹치는 '트리플 역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인근 지하철역을 지나는 노선이 많을수록 집값도 비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단일 역세권 아파트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495만원선이었다. 반면 더블 역세권은 3.3㎡당 아파트값이 평균 1791만원선, 트리플 역세권은 2087만원으로 통과 노선이 많은 역세권일수록 가격도 높았다.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팀장은 "서울의 경우 생활권이 지하철 중심으로 짜여 있다"며 "입주자가 어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같은 역세권이라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역세권 아파트를 고를 때 단순히 광고 문구에 현혹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역세권 00분 거리'라고 할 때 지하철역이나 철도역사와의 거리를 직선 기준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역세권 아파트라고 해도 자신이 출퇴근하는 길에 맞춰 이동 시간과 거리를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며 "역까지 가는 길이 복잡하거나 환승 경로가 많으면 역세권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