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GCF)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금융기구다. 2010년 12월 칸쿤에서 선진국들이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하기로 합의했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지구환경기금이나 적응기금 등이 있으나 기존 기금은 기후변화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사막화 방지 등 다른 협약도 지원하고 있거나 규모가 작고 특정분야만 지원하는 한계가 있다.

GCF는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장기재원 중 상당 부분의 조달과 집행을 담당할 예정이다. 장기재원은 공공·민간재원 등을 통해 늘려나갈 예정이다. 기금설계방안은 선진국 15개국, 개도국 25개국 등 40개국이 참여한 녹색기후기금 설계위원회가 지난해 4~10월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더반에서 기금설계방안을 채택해 올해 300억달러 규모로 시작해 계속 해마다 규모를 늘려나가 2020년부터는 매년 1000억달러 규모를 조성하기로 했다.

개도국이 온실가스 감축이나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된 사업을 만들어서 자금을 신청하면 GCF 이사회에서 논의해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사회는 선진국 12개국, 개도국 12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24개 이사국들에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대리이사국이 18개다. 회원국은 유엔 기후변화협약총회(UN FCCC)에 가입된 194개국이 그대로 적용된다.

정부는 GCF가 환경분야의 세계은행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GCF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인천 송도에 자리잡을 GCF 사무국의 상주 직원은 약 500명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