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환율 하락을 견인한 것은 네고물량(달러매도)의 유입이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원 내린 1103.3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상승).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9일 1077.3원을 기록한 이후 1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환율은 16일 1107.2원, 17일 1105.5원, 18일 1104.3원에 이어 이날 1103.3원으로 매일 1~2원 단위로 레벨을 낮춰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음주 중에 110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장중 기준으로도 종가와 같은 1103.3원을 기록해 작년 10월 31일 1100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1.3원 오른 1105.6원으로 출발했다. 밤중에 발표된 미국 9월 경기선행지수,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신규 실업수당 건수가 시장의 기대를 웃돌고 구글, 노키아, 모간스탠리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환율은 장중에 네고물량(달러매도)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현재 서울 환율시장의 내부적 흐름이 '하락'하는 분위기로 기울어져 있는데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달러 매수세가 감지되는 상황"이라며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30일)를 한 주 앞두고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엔-원 매도거래가 확대될 경우 원화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주엔 유로존과 미국,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일제히 발표되면서 경기 낙관론이 부각될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6거래일만에 하락해 15.28포인트(0.78%) 내린 1943.84를 기록했다. 오후 3시43분 현재 미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0.06엔 오른 79.33엔을, 유로화 환율은 0.0023달러 내린 1.306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엔화, 유로화 가치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