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량 배출업종인 정유사들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는 상대적으로 게으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4사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 순위 10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비즈가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 등록시스템에 기록된 감축 사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올해 10월 12일까지 총 300건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이 완료됐다. 300건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2137만톤(t)으로, 이는 서울시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의 절반 규모에 육박한다. 전기차 1000만대 가량을 도입했을 때의 효과와도 같다.

이 중 POSCO가 12개 사업을 통해 총 197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단일 업체로서는 가장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단일 프로젝트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업체 역시 POSCO로 2007년 제철소 미활용 가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설비를 건설, 한번에 120만톤을 감축했다.

POSCO가 이처럼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철강 사업이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POSCO는 국내서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업체다. POSCO측은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10여 년간 에너지 회수 설비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감축 노하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철 업종은 아니지만 역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삼성전자(005930)도 총 107만톤의 감축량을 신고했다.

그러나 POSCO와 마찬가지로 온실가스 다량 배출업종인 정유사들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4사는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1위 정유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