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 칼텍 총장은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세계 3위일 만큼 양적인 면에서는 세계적 수준"이라면서도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를 이끌려면 남들이 하지 못하는 도전적인 연구를 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R&D 전략을 추격형 응용기술 개발에서 선도형 기초과학 연구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설립했다. IBS는 독일의 저명한 연구기관 '막스플랑크연구회'를 모델로 2017년까지 50개 연구단을 선정해 각 연구단에 매년 최대 100억원씩 10년간 투자할 계획이다.

샤모 총장은 "매우 좋은 시도이나 막스플랑크를 100% 모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단장이 전권을 가지는 막스플랑크의 계층 구조는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란 것. 그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젊은 과학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창의적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더 많이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모 총장은 또 "기초과학 연구에서 규모는 필수 조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가 교수 130명, 학생 1200명의 작은 학교지만 올해 QS 세계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횟수가 아시아 1위이자 세계 7위에 올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