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통화 스와프 확대 조치의 중단이 독도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일본 조지마 고리키(城島光力) 재무상은 9일 "합의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며 순수한 경제 금융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도 "11일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이날 양국 통화 스와프 확대 조치 중단을 발표한 것은 양국 간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며 이번 조치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표면적 설명에도 이번 조치는 양국 관계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한일 통화 스와프 중단 결정이 독도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일 통화 스와프 중단이 일본 경제에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카시마 오사무(高島修)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엔화 가치를 더 높이고 일본 주식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이 고개를 숙이고 지원을 요청하면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생색내며 연장해주자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한국이 오히려 주도적으로 연장을 거부하는 모양새가 돼 예상이 빗나갔다"고 말했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통화 스와프를 이용해 한국으로부터 독도 문제에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