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파업ㆍ태풍 영향으로 주요 실물 경제 지표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물가ㆍ고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파업ㆍ태풍 등 일시적 요인에 일부 영향을 받으면서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8월 소매판매는 내구재ㆍ준내구재ㆍ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0.3% 줄었다. 파업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크게 부진해 내구재 판매가 전달보다 3.5%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9월 소매판매는 파업, 늦은 추석과 같은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개선될 전망이라며 속보지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소비 심리 회복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물가ㆍ임금 등 소비 여건은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설비투자는 기계 수주, 설비 투자 조정압력 등 선행지표의 흐름을 고려하면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9월 기상 여건이 나아지고 주요 자동차업체의 파업이 끝난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투자는 주택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건설수주와 건축허가 면적 등 선행 지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건설 기업 심리는 취득세 감면 등으로 크게 상승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주택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2~3년 전 경기 영향을 받는 선박 수출을 제외하면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9월 경상수지는 8월 수출입 차 흑자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등으로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업계 파업 종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 반도체ㆍ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에 힘입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금융ㆍ보험업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업 종료와 명절효과, 주식거래 대금 증가 등을 서비스업 생산 개선의 근거로 꼽았다.

재정부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