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3.9%→3.6% 하향 조정
-“中포함 세계경기 부진으로 수출 둔화”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또다시 낮췄다. 지난달말 전망치를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한 지 불과 3주만에 다시 내린 것이다. 한달도 안돼 성장률 전망치가 0.8%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9%에서 3.6%로 내려잡았다.

IMF 한국 경제경제성장률 전망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연착륙 지연과 세계경제의 부진으로 수출이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전망치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수출과 민간 투자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IMF는 중국의 투자 감소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IM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투자 증가율이 1% 포인트 줄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6%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투자 증가율이 떨어질 경우 우리나라가 말레이시아와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충격을 크게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재정상황에 대해서는 “하방위험이 커질 경우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외환정책에 대해서는 “외화보유액 수준이 과도하게 높아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 한국 경제지표 전망

한편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2%, 내년에는 2.7%로 전망했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올해 1.9%, 내년 1.7%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3%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올해 초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4%에서 3.5%로 하향 조정한 후 지난 9월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추가 하향 조정했었다. 한국과의 연례협의를 담당하는 호 에 코 (Hoe Ee Khor)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지난달 초 서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나 혹은 그 아래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