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8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에서 씨티·한국SC·한국외환은행행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키코(KIKO)' 문제에 대해 질문을 퍼부었다.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은 "은행이 헤지 상품을 판매한 게 아니고 기업에 설명을 제대로 안 했다"며 "은행의 키코 가입을 권유하면서 불완전 판매를 해 유망 기업의 날개가 꺾였다"고 SC 은행을 비판했다. SC 은행은 200여개 기업에 키코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키코 거래로 730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중소기업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고 리처드 힐 SC은행장에 "중소기업에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자 힐 행장은 "은행이 1000억원을 손실 본 상황에서 사과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도 "SC 은행은 중소기업과 키코 거래를 하고 다른 외국계 은행으로 바로 넘겨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에게도 "은행들이 키코에 레버리지(차입) 효과를 넣어서 마진이 굉장히 커졌다"고 지적했다. 하 행장은 이에 대해 "키코의 상품 구조가 어려워 오해가 있다"며 "은행이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키코는 환율변동에 따라 큰돈을 벌거나 잃을 수 있는 선물환 상품이다. 은행들은 738개 중소기업에 키코를 팔았으나 2008년 금융위기 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많은 기업이 큰 손해를 봤다.

한편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에 재조사를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는 금융당국이 키코 피해기업의 실태를 파악하고 은행과 피해기업이 합의 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