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교수(사진 왼쪽), 스티브 그라닉 교수.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가브리엘 애플리 교수,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의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박사와 일리노이대 스티브 그라닉 교수가 매년 최대 100억원씩의 연구비를 받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으로 합류했다고 IBS가 7일 밝혔다.

KAIST 남창희·장석복 교수, 성균관대 이영희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남홍길 교수도 IBS 연구단장으로 추가 선정됐다.

IBS는 2017년까지 대전광역시 둔곡동과 신동 일대에 조성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이다. 50명의 기초과학 분야 국내외 석학이 분야별 책임자(연구단장)를 맡아 향후 10년간 연구진 3000명을 이끌고 장차 한국을 먹여 살릴 기초연구를 지휘하게 된다.

지난 5월 1차 선정된 10명의 연구단장 중에서도 해외 학자가 있었으나 모두 한국계였다. IBS 오세정 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전체 연구단장 중 30%를 외국인 석학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월 5일자 B1면 참조

애플리 교수는 영국왕립협회(로열소사이어티) 회원이자 응집물질물리 분야의 석학이다. 그라닉 교수는 일리노이대 재료과학·공학과를 설립한 연성물질 분야의 권위자이며, 세메르치디스 박사는 정밀입자물리 측정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남창희 교수는 1000조분의 1초마다 빛을 쏘는 펨토초(秒) 레이저 연구를 선도해왔고, 장석복 교수는 탄소·수소 간 결합반응 활성화 분야의 권위자이다.

이영희 교수는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를 대량으로 분리·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석학이다. 남홍길 교수는 식물의 노화와 생체 리듬, 개화 시기 조절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10년 국가 과학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