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재활용 고철 공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 고철은 해외에서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이어서 수입 고철의 안전관리에 또 다시 허점이 발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달 24일 부산의 한 수입 고철 재활용 공장에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고철 10㎏이 발견돼 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래픽=박종규

이번에 방사성 물질이 고철은 용광로에 넣는 과정에서 이 업체에 설치된 방사선 감시기를 통해 처음 발견됐다.

원안위 고위 관계자는 "방사선이 검출된 직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팀을 파견해 오염물질을 격리했다"며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시간당 1~7μSv(마이크로시버트)로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원안위 측은 그러나 "업체 규모가 영세해 지역이 공개될 경우 문닫을 가능성이 크다"며 업체명과 지역명의 공개를 거부했다.

이번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고철은 해외에서 수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 한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주로 수입 고철을 재활용하고 있어 이번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고철도 해외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이 고철에 대한 이동 경로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7월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7월부터 부산, 인천 등 주요 항만 4곳과 수입 재활용 고철을 활용하는 업체에 29대의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감시기가 주요 항만과 업체에만 설치되다 보니 모든 수입 고철의 방사성 오염을 감시하기에는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입 고철의 경우 원자재 부족 현상으로 순환이 빠르다는 점에서 안전성 관리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셈이다.

실제 올 1월 이마트에 납품됐다가 평균치 이상 방사선이 검출돼 판매 중지된 접시꽂이도 중국에서 수입한 수입 고철로 만든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번에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고철 역시 수입하는 과정에서가 아니라 납품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수입 고철 관리에 또 다시 구멍을 드러냈다. 원안위 관계자는 "재활용 고철의 경우 언제, 어디서 수입됐는지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올해 수입된 고철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오염물질의 조사와 분류작업을 마치는대로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로 옮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