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 세그먼트는 유럽에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2020년까지 가장 급성장할 세그먼트입니다. 고품질의 트랙스를 한국에서 공급받아 판매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잔 도처티(Docherty) 쉐보레 유럽 사장은 27일(현지시각) '2012 파리모터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트랙스의 월드 프리미어 출시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도처티 사장은 "유럽에 가장 신선한 제품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며"쉐보레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는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현재 유럽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소형 SUV 트랙스, 디자인을 변경한 스파크, 유럽시장을 위해 개발된 올란도 터보·크루즈 스테이션 왜건 등 쉐보레의 주요 신차 4종 모두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트랙스의 경쟁차종은 SUV-B 와 C 세그먼트의 닛산 콰슈카이와 닛산 쥬크가 경쟁모델로 디젤엔진을 탑재해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랙스는 연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초에는 유럽과 한국시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쉐보레는 유럽의 경기침체에도 올 상반기 유럽 19개 국가에서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다. 실제 서유럽 지역에서만 총 11만7500대 이상의 쉐보레 차량이 판매됐다. 판매량 증가율은 연간 10.9%에 달한다. 또 쉐보레 브랜드의 상반기 유럽시장 점유율은 1.43%로 지난해보다 0.24% 포인트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일반소비자 판매율이 65%로 쉐보레는 업계 평균 44%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소비자 판매율이 높다는 것은 쉐보레 브랜드를 첫차로 구매한 고객이 많다는 것으로 쉐보레의 디자인과 품질 등에 대해 고객평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도처티 사장은 "올란도는 2011년 크로아티아 올해의 가족차량, 불가리아의 올해의 MPV, 스파크는 올해의 차 상을 수상하는 등 고객들의 피드백과 반응, 수상경력이 디자인과 품질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브랜드가 깊은 뿌리를 가졌는지를 본다는 점"이라며 "쉐보레는 창립자 루이쉐보레가 스위스 카레이서였던 만큼 브랜드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해서는 최대 경쟁사라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도처티 사장은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의 가공할만한 경쟁 브랜드다"며 "유럽에서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성공한 브랜드는 현대차와 기아차, 쉐보레, 폴크스바겐으로 이중 현대·기아차는 유럽고객들의 수용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기존 고객을 빼앗아 오는 전략을 취한다는 점에서 쉐보레와 비슷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