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제도 금융스트레스지수(financial stress indexㆍFSI)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RB)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따라 6월말 0.332에서 7월말 0.261으로 완화됐다고 발표했다. 금융에서 스트레스란 무엇일까.

투자자와 금융기관들도 투자 위험이 높아질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스트레스의 위험 수준을 숫자로 표현해 사전에 경고해 주는 경제 지표가 있다. 금융스트레스지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앞서 각국 중앙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은 위기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조기경보지수(early warning indicators)를 만들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업의 전반적인 움직임과 위기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주지 못해 새로운 지표를 만들게 된 것이다.

FSI는 주식과 채권, 외환, 은행 부문에서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느끼는 피로도를 숫자로 표현해낸다. 각 부문에서 중요한 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변하거나 위험도가 커질 경우 이 지수가 경보를 울려주는 것이다. 지수는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클수록 금융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캐나다 중앙은행이 개발한 FSI는 실용 단계다. 스웨덴 중앙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도 각각 균형상황지수(equilibrium condition index)와 금융상황지수(financial condition index) 만들어냈다.

중앙은행은 아니지만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도 자체적으로 금융상황지수(goldman sachs financial condition index)를 만들어 국가별 투자판단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가 앞다퉈 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를 알려주는 지표를 만드는 이유가 있다. 불확실한 상황이 늘 있는 경제 상황에서 투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1년 9.11 테러,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등에서 나타난 FSI는 유난히 높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FSI가 하락할 때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의 불안감이 낮아지면 한국과 같이 떠오르는 투자처에 하루 평균 6200만달러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수가 상승할 경우, 하루 평균 1억5100만달러를 팔았다. 현재 FSI는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FSI를 통해 증시의 앞날을 예고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FSI가 낮아지면 증시 앞날은 '맑음'이고 높아지면 '먹구름 혹은 소나기'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